스테디셀러 ‘보랏빛 앰플’ 유효성분 압축
‘쫀쫀한 제형’ 30초 두드리니 확 스며들어
‘스킨·로션·크림 간에 제형 차이만 있을 뿐 보습 효과는 큰 차이 없어요.’
화장품을 좀 사 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들어봤음 직한 내용이다. 한마디로 같은 성분을 조금 묽게 바르느냐 아니면 꾸덕하게 바르느냐의 차이라는 것.
글쎄 과연 그럴까? 소비자들이 이런 말을 들어도 다양한 제형의 화장품을 화장대에 갖춰 놓는 것은 비단 ‘플라시보 효과’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 특히 겨울에는 가벼운 느낌보다는 압축된 크림 형태의 제품에 더더욱 손이 간다.
에이블씨엔씨의 화장품 브랜드 미샤가 새롭게 내놓은 ‘타임 레볼루션 나이트리페어 프로바이오 앰플 압축 크림’은 이 같은 생각을 하는 소비자들의 마음을 겨냥했다.
미샤의 대표 스테디셀러인 ‘4세대 보랏빛 앰플’에서 유효 성분만을 압축시켜 담은 제품을 기자가 2주간 직접 사용해 봤다.
뚜껑을 열어보니 다양한 성분을 담고 있을 법한 연갈색 크림이 모습을 드러냈다. 푹 찔러도 꽤 오랫동안 형태를 유지할 정도로 쫀쫀한 제형이었다. 쫀쫀한 크림은 바를 때 마치 팩을 위에 덮어쓴 것처럼 피부를 조여 탱탱하게 만들어 준다는 점이 있지만 피부에 흡수되지 못하고 겉돌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이 제품은 30초 정도 두드려주었더니 금세 피부에 스며들었다. 샤워를 한 직후라 머리를 말려야 했는데 머리카락에 얼굴에 달라붙는 ‘불상사’도 없었다. 미샤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 개발한 ‘코어 프레스(CORE PRESS)’ 공법으로 압축된 유효 성분들이 탄성 리포좀을 통해 피부 속으로 깊숙이 흡수된다고 한다.
이 제품의 진가는 음주를 했을 때 더 효과적이었다. 1월이라 신년회가 잦았는데 음주로 건조해진 피부에 이 제품을 충분히 흡수시킨 뒤 자고 일어나면 상했던 피부가 다시 음주 전날로 돌아간 느낌을 받았다. ‘괜히 베스트 셀러가 아니다’란 생각이 들었다.
피부 컨디션을 회복시키고 코어 탄력을 강화시키는 덕에 그 다음날 화장도 유독 잘 먹었다. 다만 아침에 이 제품을 바른다면 조금 매트한 화장품을 사용하는 것이 수분과 유분을 적당히 유지시키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았다.
미샤는 베스트 셀러 ‘더 퍼스트 에센스’의 주요 유효 성분에 보습효과를 강화한 ‘더 퍼스트 트리트먼트 세럼 에멀전’도 함께 선보였다. 기존의 에센스가 약간 투명한 제형이었다면 이 제품은 살짝 흰색 빛을 띠었다. 흡수가 살짝 느린 만큼 펴바른 뒤의 보습감은 더 뛰어났다. 토너보다는 리치하고 로션보다는 가벼워서 건성이라면 겨울에 토너처럼, 지성이라면 여름에 로션처럼 써도 좋을 것 같다
이 두 제품들은 더 퍼스트 에센스와 보랏빛 앰플의 누적 판매 1,000만 병을 기념해 출시됐다. 출시 이후 7년간 지속적으로 리뉴얼한 두 제품의 노하우를 담은 미샤의 야심작인만큼 직접 사용하거나 선물해도 호불호가 크게 갈리지 않을 것 같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