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되는 것 하나 없는 MG손보

RBC 100도 안돼 위기 몰렸는데

노사, 임금 인상 놓고 갈등 고조

대주주 새마을금고 원죄론 확산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RBC)비율이 100 이하로 떨어져 퇴출 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이 사면초가에 빠졌다. 노조가 지난해 반짝 흑자를 봤다며 임금 5% 인상을 요구해 노사갈등이 격화되고 있는데다 사실상의 대주주인 새마을금고는 ‘추가 자본확충은 없다’며 MG손보에서 서서히 손을 떼고 있어서다. 2013년 MG손보가 사모펀드에 팔린 후 6년도 안 돼 다시 최악의 위기에 몰린 것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임금단체협상을 진행 중인 MG손보는 임금 인상폭을 둘러싸고 노사 간 대립이 고조되고 있다. 사측이 5% 인상안과 별도 성과급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호봉 상승분 2%를 포함한 7%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합의에 실패했다. 기본급 5% 인상분은 지난해 올린 영업이익 110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규모지만 노조가 임금을 더 달라고 요구한 셈이다. 더구나 대주주인 자베즈파트너스도 기존 안 고수를 압박하며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사측은 MG손보가 수년째 적자 행진을 하다 지난 2017년과 2018년 반짝 흑자를 냈는데 노조가 곧바로 임금 7% 인상을 요구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입장이고 노조는 “업계 최저 수준인 직원들의 처우를 개선해야 추가 인력 유출을 막을 수 있다”며 7% 인상을 굽히지 않고 있다.



MG손보는 9일 금융위원회에 제출한 경영개선안이 ‘불승인’ 결정을 받은 상황이어서 오는 3월 초까지 구체적인 자본확충 방안이 담긴 이행계획서를 다시 제출해야 한다. 이번에도 승인이 나지 않을 경우 주식소각, 영업정지, 임원 업무정지 등 사실상 파산 절차에 가까운 강도의 조치를 받을 수 있다.

MG손보는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는 등 긍정적 신호가 나오지만 노사 갈등 이슈가 부각되면서 다시 위기를 맞고 있다. 일부에서는 보험 경영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새마을금고가 대주주로 참여하면서부터 위기가 예고됐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새마을금고는 2013년 MG손보를 인수한 후 4,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했지만 2016년 이후로 추가 증자를 중단했다. 특히 지난해 3월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이 부임한 후 MG손보 출자 논의 자체가 중단되는 등 MG손보 생존전략이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혼선은 더 커졌다는 분석이다. 새마을금고가 출자나 외부 투자 유치 혹은 매각을 일찌감치 결정했어야 했지만 사실상 무대응으로 일관하면서 인력 유출 등 조직만 와해됐다는 것이다. 보험업계의 한 관계자는 “재무적투자자를 통한 자본확충 작업이 번번이 좌초되면서 새 주인을 찾도록 새마을금고가 매각에 나서거나 자본확충을 직접 하는 등 결단이 필요했지만 계속 미뤄왔다”고 지적했다. 새마을금고는 조만간 이사회를 열고 MG손보 매각이나 자본확충 방안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진용기자 yongs@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