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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KODEX 2차전지 ETF, 사람 개입없이...빅데이터로만 종목 분석해 투자





인간 VS 인공지능(AI). 누구의 판단이 더 높은 수익을 올릴까.

미디어콘텐츠·화장품·경기소비재 등 특정 분야에 투자하는 테마형 상장지수펀드(ETF)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사람이 직접 해당 분야 종목을 골라 펀드에 편입하는 형태였지만 최근에는 인간 개입 없이 빅데이터로만 종목을 분석해 투자하는 상품이 눈에 띄는 성과를 올리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 KODEX 2차전지 ETF’가 그 주인공이다. 이 상품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빅데이터가 구성한 종목 위주로 투자하는 ETF다. 지난해 10월24일 삼성자산운용과 금융빅데이터 기업 ‘딥서치’가 손잡고 공동 개발해 상장한 첫 상품으로 공시를 비롯해 IR자료, 증권사 리포트, 뉴스 등 방대한 데이터를 통해 편입 종목을 선정한다. 원재료·장비·부품·제조 등의 내용의 키워드에 우선순위를 부여하고 검색횟수 등을 고려해 점수를 부여한다. 이렇게 산출된 상위 25개 종목을 확정해 ETF를 구성함으로써 기존 테마형 ETF 상품들과 차별화를 뒀다.



가령 ‘최근 5년간 사업보고서 및 국내외 뉴스에서 2차 전지 관련 언급이 가장 많이 된 회사’라든가 ‘최근 5년간 배당을 늘려온 기업 및 배당률 5% 이상, 시가총액 1,000억원 기업 리스트’ 등 단순히 재무정보나 경제지표 등을 따르는 게 아니라 정보의 통합, 연산 등을 통해 편입 종목을 선별하는 식이다.

이 같은 전략은 주효했다. 같은 날 동일한 테마로 나란히 상장된 상품과 비교해본 결과 두드러지는 수익을 올렸다. A사의 2차 전지 ETF가 지난 한 달간 1.46% 수익을 올릴 때 삼성 KODEX 2차전지 ETF는 4.26%를 기록해 192% 수준의 추가 이익을 안겨줬다. 3개월로 봐도 각각 -5.76%와 -1.99%를 기록하는 등 기존 방식의 ETF 대비 높은 방어력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해외에서는 이미 이 같은 빅데이터 활용 ETF 상품 출시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국내에서도 더욱 다양한 사례들이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ETF 상품 최강자인 블랙록을 비롯해 켄쇼·호라이즌스 등이 최근 출시하는 테마형 ETF에 빅데이터를 접목하고 있다.
/권용민기자 minizzang@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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