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조선·게임업계 대형 인수합병전에 요동치는 주가

연초부터 조선·게임업계 대형 인수합병전이 시작되면서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요동치고 있다. 인수합병이 성사된 후 장기적으로는 시너지가 기대되지만 비용 부담에 따른 우려가 높은 상황이다. 설 연휴 이후 본격화될 인수합병의 방향에 따라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엇갈릴 전망이다.





현대중공업(009540)그룹의 대우조선해양(042660) 인수는 세계 조선업계 1위와 2위의 합병으로 전세계 시장 점유율 20% 이상을 차지하는 초대형 조선기업의 등장으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주목 받는다. 그러나 인수에 나선 현대중공업지주(267250), 현대중공업의 주가는 최근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인수 추진 소식이 알려진 다음 날인 지난달 31일 대우조선해양 주가는 장 초반 21% 급등했다가 상승률이 줄어 2.49% 오른 3만7,0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장중 최고점 4만4,000원 대비 종가 3만7,000원 기준으로 줄어든 대우조선해양 시가총액 규모는 전체 시총 3조9,666억원의 19%인 7,504억원에 달한다. 하루 동안 기관투자가들이 499억원, 외국인투자가들은 124억원 순매도에 나선 탓이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조선해양의 추가 상승 여력이 제한적이라는 판단에 따른 차익실현으로 봤다.

31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기관의 동반 매도에 현대중공업은 4.15% 하락한 13만8,500원, 현대중공업지주는 4.39% 내린 35만9,000원으로 각각 마감했다. 인수에 따르는 비용, 시너지의 불확실성에 대한 우려가 기관·외국인의 동반 매도로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31일 장 마감 후 현대중공업그룹과 산업은행이 공개한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에 대해 시장의 우려가 지속되고 차익 실현을 위한 매도가 이뤄지면서 1일에도 관련 종목들이 하락세를 나타냈다. 대우조선해양이 8.65%, 현대중공업은 7.58% 각각 하락해 장을 마쳤다. 현대중공업지주는 2.79%의 하락폭을 보였다. 전날 4.6% 올랐던 삼성중공업(010140)도 이날은 2.53% 하락했다.

대우조선해양 인수 계획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중간지주사이자 상장사인 조선합작법인(존속)과 비상장 사업회사인 현대중공업(신설)으로 물적분할되고 조선합작법인이 1조2,500억원 규모, 대우조선해양이 1조5,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각각 단행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증권업계에서는 유상증자에 따른 지분 가치 희석, 합병 후 대우조선해양의 2조 3,0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가치 인식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온다. 유승우 SK증권(001510) 연구원은 “상장사들이 모두 유상증자를 단행하기 때문에 지분 가치 희석 효과가 불가피하다”며 “2조3,000억원 규모의 대우조선해양 신종자본증권을 자본으로 인식할지 부채로 인식할지에 따라 밸류에이션 논란이 조선합작법인과 대우조선해양 모두에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게임업계에서는 국내 1위 기업 넥슨 인수에 중국 게임업체 텐센트, 글로벌 사모펀드 등 해외 자본에 이어 넷마블(251270)카카오(035720)가 잇달아 참여 의사를 밝히면서 넥슨의 몸 값이 뛰고 있다. 일본 증시에 상장된 넥슨 주가는 1월 4일 1,448엔에서 지난 1일 장중 1,710엔까지 20% 넘게 오르며 한때 시총 15조원을 넘겼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넥슨 계열사 넷게임즈(225570)는 31일 20.09% 급등해 1만 4,050원으로 마감했고 1일에도 장중 1만 4,550원까지 올라 올해 최고가를 찍었다. 넥슨지티(041140) 역시 31일 6.25%, 1일 3.31%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인수에 나선 카카오, 넷마블 주가는 같은 기간 하락했다 반등했다. 넷마블은 31일 2.73% 하락했다 1일 2.34% 올랐고 카카오 역시 0.6% 내렸다 0.3% 상승했다.

넥슨 인수가 성사되면 국내 1위는 물론 글로벌 상위 업체로 단순에 몸집을 키울 수 있고 던전앤파이터, 메이플스토리, 바람의 나라 등 넥슨이 보유한 IP(지식재산권)도 확보할 수 있는 것으로 기대된다. 그러나 10~13조원으로 추정되는 넥슨 인수 비용이 부담으로 지적된다. 때문에 단독 인수보다는 컨소시엄 구성을 통한 인수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이민아 KTB투자증권(030210) 연구원은 “카카오는 최근 게임 실적이 부진했고 넷마블 역시 자체 IP가 부족하기 때문에 인수에 성공하면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문제는 비용인데 일본의 의무공개매수 제도 때문에 인수 비용이 예상보다 더 높아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의무공개매수 제도는 상장 기업의 30% 이상 지분을 매입해 최대주주에 오를 경우 기존 대주주 외 나머지 소수 주주들에도 동일한 매각 기회를 줘야 한다는 내용이다. 관건은 일본 금융당국이 국내 넥슨 지주회사인 NXC 인수와 일본 넥슨 지분 인수를 별개로 판단할 지, 아니면 실질 매각 대상을 일본 넥슨으로 판단해 의무공개매수 제도를 적용할 지다. 의무공개매수 제도가 적용되면 인수자 측이 인수해야 할 지분이 늘어나 비용 증가로 이어지게 된다.

한편 넥슨 매각주관사인 도이치증권은 이달 21일을 예비입찰일로 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