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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분기 수익성 급락한 이통사... 올해도 보릿고개 직면

SKT, LGU+ 4분기 영업이익, 전분기比 26%, 54% 감소

5G 투자부담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에 발목 잡혀

올해 5G투자 늘려야 해 수익성 확보 비상

SK텔레콤 직원이 서울 중구의 한 빌딩 옥상에서 5G 기지국을 구축·점검하고 있다./사진제공=SK텔레콤




이동통신사들이 5G투자 부담과 아이폰 판매 부진 등으로 4·4분기 수익성 악화를 겪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등 4분기 실적을 발표한 이통사들은 예상보다 더욱 저조한 실적을 내놓으면서 올해 수익성 회복에도 비상이 걸렸다.

3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의 4·4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은 각각 4조3,517억원, 2,253억원, 4,745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3.9%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5.9%, 54.8% 감소했다. LG유플러스 역시 지난해 4분기 매출, 영업이익, 순이익이 각각 3조1,725억원, 1,041억원, 753억원에 그쳤다. 전분기보다 매출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54.4%, 51% 줄었다. KT는 이달 12일 4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인데 증권가 전망은 좋지 않다. 4분기 영업이익은 전분기보다 53%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통사들의 4분기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5G투자 부담과 무선부문의 실적 감소 때문이다. 이통사들은 지난해 12월 세계 최초로 5G 상용화를 위해 기지국 설치 등 수천억 원을 투자한 바 있다. 하지만 5G투자를 통한 수익은 올 하반기나 돼야 기대할 수 있는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계 통신비 인하 정책이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25% 선택약정 할인 등으로 가입자당평균매출액(ARPU)이 꾸준히 감소했고 결정적으로 지난해 아이폰 판매 부진이 악재로 작용했다. 이통3사는 지난해 11월 아이폰 XR·XS·XS맥스 등 3종을 출하하면서 약 2조원의 마케팅 비용을 집행한 것으로 추정됐는데 기대만큼 신규가입자가 늘지 않았다. 김홍식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일반적으로 연말에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으로 통신시장이 뚜렷한 과열 경향을 보였다”며 “하지만 지난해 12월 통신3사의 번호이동건수가 45만건에 불과한 등 냉각 기조가 뚜렷했다”고 평가했다.

이통3사는 올해 수익성 회복에도 비상이 걸렸다. 올해에도 1조원 이상의 금액을 5G에 투자해야 하는데 이에 맞먹을 만한 수익성 확보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5G의 수익모델이 여전히 불분명하고 일반가입자 확대가 어느 정도 이뤄질지도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윤풍영 SK텔레콤 코퍼레이트센터장은 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올해에도 요금인하 여파가 지속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며 하반기 턴어라운드를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혁주 LG유플러스 최고재무책임자(CFO) 역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는 5G투자 등으로 인해 바닥을 다지는 경영을 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며 “기존 사업의 수익성도 유지해야 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강동효기자 kdhy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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