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003540)의 브로커리지 명가에서 다변화 사업모델로의 변신이 빛을 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이 1,713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어난 규모다. 증권 부문에서 브로커리지 외에도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트레이딩 등이 두루 성장했는데 다변화된 사업모델 구축이 가시적 효과를 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대신증권은 지난해 영업이익이 1,713억원으로 전년 대비 28.9% 증가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4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8% 늘어났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모두 지난 2008년 이후 1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대신증권이 2012년부터 진행해온 사업 다각화 성과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증권 부문은 브로커리지 외에도 WM·IB·트레이딩 등 전 부문이 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IB 영업수익에서 발군의 저력을 발휘했다. 애경·티웨이항공 등을 포함해 총 10건의 딜을 주관하며 지난해 상반기까지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또 지난해를 WM 본격 성장기로 정하면서 상반기 기준 거액자산가(HNW) 수가 2015년 말보다 41%, 금융자산은 43% 증가했다. 펀드잔액도 1조원 이상 증가하면서 2015년 대비 87% 늘어났다.
다만 대신증권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글로벌 시장 변동성에 대비해 파생상품 판매를 줄이면서 전체 매출은 감소했다. 지난해 매출액은 2조5,351억원으로 전년 대비 28.6% 줄었다. 대신증권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시장뿐만 아니라, 특히 중국·홍콩 등 아시아 증시 변동성으로 리스크 관리를 위해 주가연계증권(ELS) 등 파생상품 판매를 줄이면서 매출액은 감소했다”면서 “하지만 그 외 IB·자산관리 등에서의 고른 성장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김보리기자 bor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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