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제조업이 한 계단 또 주저앉았다. 자동차는 10대 생산국 중 생산량이 유일하게 3년 연속 감소하며 멕시코에 밀려 세계 7위로 후진했다. LCD TV는 중국에 발목이 잡혀 1위를 빼앗겼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가 10일 발표한 ‘2018년 10대 자동차 생산국 현황’에 따르면 한국의 국내 자동차 생산량은 402만9,000대로 전년 대비 2.1% 줄었다. 같은 기간 멕시코의 자동차 생산량은 411만대로 전년보다 1.0% 증가해 한국을 7위로 밀어냈다. 지난 2016년 인도에 5위 자리를 내준 지 2년 만에 다시 한 단계 내려온 것이다. 자동차 생산 1위는 중국으로 28년 만에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781만대를 생산해 10년 연속 1위를 지켰다. 한국의 자동차 생산량은 2015년 455만6,000대 수준이었으나 2016년 422만9,000대, 2017년 411만5,000대, 2018년 402만9,000대로 3년 연속 뒷걸음질했다. 세계 자동차 생산량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중도 4.1%로 전년 대비 0.1%포인트 감소했다. 자동차협회 관계자는 “대립적 노사관계와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등에 따른 고비용·저효율 생산구조 고착화로 생산경쟁력이 상실됐다”며 “지난해 2월 한국GM의 군산공장 폐쇄로 인한 생산 중단, 내수와 수출의 동반부진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LCD TV 시장에서는 중국에 처음 추월을 허용했다. LCD 패널에 이어 LCD TV까지 1위 자리를 중국에 내준 셈이다. IHS마킷에 따르면 지난해 1·4∼3·4분기 중국 업체는 LCD TV 4,856만대(31.9%)를 출하하며 단숨에 글로벌 출하량 1위에 올라섰다. 한국은 4,658만대(30.6%)로 뒤를 이었다. 다만 국내 업체들은 OLED와 QLED,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시장에서 ‘기술 초격차’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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