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마당발 행보 "월마트 ceo 만나 점포 운영 노하우 배워요"

올 'PK마켓' 미국 진출 앞두고

e커머스 등 협력 모색 나선 듯

햄버거 제조기계 매장 등 방문

정용진(오른쪽 두번째)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그레그 포란(왼쪽)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와 월마트 매장에서 만나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SNS 캡처




11일 0시께 정용진 신세계(004170)그룹 부회장이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정 부회장은 평소 일상을 사진으로 남겨 인스타그램에 즐겨 올리기로 유명하다. 그는 사진과 함께 “월마트 회장님으로부터 점포 운영 방식 배우는 중…. 대단한 분이심”이라고 메시지를 달았다. 정 부회장이 메시지로 언급한 월마트 회장은 그레그 포란 월마트 미국법인 최고경영자(CEO)였다. 사진 속 정 부회장은 진지한 표정으로 포란 CEO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이 때문에 이번에는 신세계와 월마트가 어떤 협력을 모색할지 세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알려지는 정 부회장의 거침없는 마당발 행보가 이번에는 미국에까지 뻗었다. 그간 신세계그룹의 주력업종인 유통·식음료 외 다양한 분야의 인사들과 교류해온 정 부회장이지만 이번 만남은 유통 업체끼리의 만남이라 더 눈길을 끌고 있다. 업계 안팎에서는 신세계그룹이 올해 그로서란트(식료품+레스토랑) 매장 ‘PK마켓’의 미국 진출을 예정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관련한 논의를 한 것으로 관측한다. 국내에서도 e커머스 전담법인을 신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준비 중인 상황인 만큼 e커머스와 관련된 논의가 두 CEO 사이에 오고 갔을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날 신세계그룹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달 미국 로스앤젤레스 등 서부지역 출장길에 올라 쇼핑몰 등 각종 유통 업계 현장을 둘러봤다. 설날 연휴를 전후해 귀국한 그는 현재 국내에 머무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란 CEO와의 만남도 그 과정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정 부회장은 인스타그램에 이 사진 외에도 월마트의 스테이크 코너를 둘러보거나 햄버거 제조기계를 관찰하는 모습 등 여러 장의 사진을 올렸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월마트 매장의 신선식품 코너를 둘러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SNS 캡처




정 부회장의 이런 움직임은 올해 이마트(139480)가 PK마켓의 미국 진출을 앞뒀다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글로벌 유통 업계의 대가들을 만나며 점포 운영의 노하우를 배우고 향후 사업 교류 가능성도 열어놓지 않았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실제로 이마트는 올 하반기 중 미국 LA 다운타운 번화가인 사우스올리브스트리트 712번지(주얼리 디스트릭트)에 PK마켓을 열 계획이다. 지난해에는 미 서부지역의 유통 체인 굿푸드홀딩스를 3,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이마트는 지난 2006년 월마트코리아를 인수하며 월마트와도 인연을 맺은 바 있다.

신세계그룹은 국내에서도 e커머스를 전담하는 법인을 올해 신설하는 등 다양한 시도를 예고하고 있어 이와 관련된 이야기도 나눴을 것으로 보인다. 월마트는 미국 시장에서 아마존을 위시한 온·오프라인 융합형 사업모델의 도전을 받고 있고 신세계그룹은 소프트뱅크비전펀드의 투자를 받은 쿠팡 등 만만찮은 경쟁자들과 맞닥뜨린 상태다. 다양한 방향을 모색해야 하는 상황에서 여러 이야기를 나눌 공통분모가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아울러 오프라인 점포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자동화·상품기획(MD) 등도 논의했을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정 부회장이 현지 출장을 가면 여러 업체와 만나는 일이 많다”며 “이번 포란 CEO와의 만남도 그 연장선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정 부회장은 수시로 업종을 가리지 않고 다양한 인맥을 보여왔다. 이와 더불어 인스타그램에 사진을 올리며 기록을 남겨 마당발로서의 면모를 과시한다. 지난해 9월에는 현대카드 본사를 찾아 정태영 부회장과 만난 후 그린카드를 발급한 사진을 올려 화제를 모았다. 같은 해 11월에는 댄 니리 페이스북 아태 지역 대표와 서울 성수동 이마트 본사에서 기념촬영한 사진을 올리기도 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정용진(오른쪽)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오픈할 예정인 PK마켓 매장 공사현장을 둘러보며 현장 관계자의 설명을 듣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SNS 캡처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