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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 매출 줄고 신용등급도 강등 위기…이마트 '시련의 계절'

작년 영업익 4,628억…21% 감소

골목상권 보호 묶여 출점 지지부진

이커머스 등으로 돌파구 찾지만

비용압박 상승…업황 개선도 안갯속

무디스 "신용등급 Baa2서 하향 검토"





이마트의 영업이익이 감소세를 보이기 시작한 것은 지난해부터였다. 이마트는 지난달 31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0.8% 줄어든 4,628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기존 점포 매출이 전년 대비 2.8% 감소한 데 따른 것으로 지난해 신규 출점한 점포가 12월 문을 연 의왕점뿐임을 고려하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친 셈이다. 반대로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8,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000억원 늘었다. 분기 단위로 보면 4·4분기 영업이익이 61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59%나 줄었다. 같은 기간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률은 -7.6%였다.

온라인몰과 각종 전문점들이 성장하며 대형마트의 입지를 위협하면서 이마트는 좀체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고 있지 못하고 있다. 초저가 공세로 대응하고 있지만 등을 돌리고 있는 젊은 층을 잡기엔 역부족이다. 여기에 출점 제한, 복합쇼핑몰 월 2회 의무 휴업, 대형마트 의무휴업 4회 확대 등 유통산업발전법 개정안 시행까지 앞두고 있어 저성장의 늪에 빠진 이마트는 갈수록 신음하고 있다.

이마트는 급기야 최근 대형마트 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의 덫에 걸려 국제신용평가사 신용등급 강등 위기에 놓였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12일 이마트에 대해 현재 ‘Baa2’인 기업신용등급의 하향 조정 검토에 착수했다고 밝힌 것.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무디스 기준 ‘투자적격’으로 분류되는 10단계 중 9단계다. 유완희 무디스 부사장은 “기존 점포의 매출 성장률이 부진하고 비용 압박이 커지면서 지난해 실적 중에서도 특히 4·4분기의 전년 동기 대비 실적 약화가 유의미하다”고 말했다.

이는 대형마트 전반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달 발표한 유통 업계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대형마트의 매출은 전년 대비 2.3% 줄었다. 온오프라인 유통 업태를 통틀어 유일하게 매출이 감소했다. 유통업 전체에서 차지하는 매출 비중도 전년 대비 2%포인트 하락한 22%였다. 산업부 측은 “온라인 및 전문점 성장에 따른 고객 감소의 영향으로 식품·의류·잡화 등 모든 상품군의 수요가 줄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쿠팡·G마켓·11번가·티몬·위메프 등 e커머스 업체들은 생필품·가공식품 등 그간 대형마트가 강점을 보여온 상품군을 중심으로 세를 확장하는 상황이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대형마트의 가장 강력한 분야인 신선식품에도 손을 뻗쳤다. 쿠팡이 유료회원 가입자를 대상으로 신선식품 새벽배송 ‘로켓프레시’를 시작한 것이 대표적이다. 대형마트는 공통으로 월 2회 휴일마다 의무 휴업을 해야 하는 규제도 골목상권과의 공존을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지만 일단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신규 출점 역시 전통시장 등 지역상권과의 상생협력 절차가 필요해 여의치 않다.



무엇보다 20~30대 젊은 층의 소비자가 대형마트를 찾는 발길이 뜸해졌다. 이들은 1~2인 가구 단위로 생활하는 비중이 높아 대형마트보다는 온라인몰이나 편의점을 주로 이용한다.

이마트와 신세계그룹 역시 가만히 있지는 않았다. 2010년부터 코스트코를 겨냥해 창고형 할인점 ‘이마트트레이더스’를 시작했고 매출이 지난해 1·4~3·4분기 1조4,4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9.5%가량 증가하며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대로라면 연 2조원 매출도 기대할 수 있다. e커머스를 중심으로 투자도 늘리고 있다. 대규모 외부투자를 유치하고 e커머스 사업의 거점이 될 온라인센터 건립도 적극 추진했다. 하지만 경기도 하남에 e커머스의 거점으로 지을 예정이던 온라인센터는 지역주민의 반대로 취소했다.

이런 안팎의 위기에서 이마트의 승부수는 역시 온라인 투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지난해 사모투자펀드(PEF) 어퍼니티·BRV로부터 1조원을 투자받았고 e커머스를 전담할 법인도 새로 만든다. 회사 관계자는 “신설법인에 투자한 금액은 외자유치 성격이라 차입금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마트 온라인몰인 ‘이마트몰’이 꾸준히 성장하는 가운데 온라인 물류센터도 김포·용인에 이은 3호를 올해 안에 추가할 계획이다. 거점이 될 온라인센터도 새로운 부지를 물색해 다시 연다.

아울러 점포 수를 효율화하고 전문점을 육성하면서 위기를 헤쳐나간다는 전략을 세웠다. 이미 울산 학성점 등 매출이 부진한 점포들을 매각했으며 한 곳은 노브랜드 전문점으로 변경했다. 반대로 성장세가 좋은 이마트트레이더스는 계속 늘리며 힘을 싣는다. 월계점과 부천옥길점·부산명지점 등 3개 점포가 올해 새로 출격한다. 일렉트로마트·삐에로쑈핑·부츠 등 각종 특화 전문점도 강화한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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