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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무신사, 20% 싸게...5년 내 유니클로 절반 간다

회원400만명 온라인 패션플랫폼

"유니클로 비슷한 품질수준으로

단기간에 매출 50% 추격할 것"

PB '무신사 스탠다드' 거래액만

올 700억·5년내 7,000억 목표







온라인 패션플랫폼 1위 기업 무신사가 자체 브랜드(PB) ‘무신사 스탠다드’로만 5년 내 거래액 기준 7,000억 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놓았다. 글로벌 SPA업체 유니클로 수준의 품질에 2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승부해 유니클로의 거래액(1조 5,000억 원) 50%를 따라잡겠다는 계획이다.

조만호 무신사 대표는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잠정적으로 지난해 무신사 스탠다드 매출이 170억 원, 올해는 700억 원까지 늘어날 것”이라며 “일단 2024년까지 유니클로 매출 절반 수준인 7,000억 원이 목표”라고 말했다.

지난해 무신사는 하루 평균 홈페이지 방문객이 전년 대비 2배인 100만 명, 회원 수도 400만을 돌파했다. 전체 거래액이 전년 대비 50% 늘어난 4,500억 원을 기록했고, 올해는 7,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무신사는 이 플랫폼을 통해 패션 브랜드와 시너지를 내며 한국의 패션 시장을 키워 왔다. 인사일런스의 베스트셀러 ‘솔리스트 오버사이즈 캐시미어 코트’는 지난해 겨울 무신사 랭킹숍 베스트 톱랭킹에 자리하는 등 최근 4년간 무신사 스토어에서 약 500%가 넘는 매출 성장률을 보였다. 커버낫은 최근 4년 연속 ‘무신사 어워즈’에 꼽히며 올해 매출 목표를 350억 원까지 바라보는 브랜드로 입지를 쌓고 있다. 디스이즈네버댓, 비욘드클로젯, 오아이오아이 등도 무신사를 통해 이름을 알린 스타 브랜드다.



무신사는 ‘무신사 스탠다드’의 가격과 품질 모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먼저 특정 패션 카테고리에 강점을 갖고 있는 브랜드와 협업하거나 품질이 우수한 생산 공장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상품을 개발·생산한다. 이후 무신사가 확보하고 있는 유통 인프라를 통해 마케팅·판매를 진행하고 있다. 특히 무신사 스토어를 통해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고 온라인 기반으로 생산 ·유통·마케팅까지 원스톱 시스템을 구축해 시간과 비용 면에서 높은 효율성을 자랑한다.

이를 바탕으로 무신사는 니트·스웨터 같은 유니클로의 특화상품을 제외한 대부분의 상품에서 품질은 비슷하면서도 가격은 오히려 20% 이상 싸게 내놓을 수 있다고 자신했다. 조만호 대표는 “의류 생산공정 특성상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지만 일정 규모(10만 개 이상)가 넘어가면 단가가 비슷해진다”며 “여기에 오프라인 매장이 없는 대신 온라인 플랫폼의 강점이 있는 무신사가 유통단계를 확 줄이며 상품의 가성비를 유니클로보다도 더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무신사는 아울러 독점 판매나 브랜드 컬래보레이션 확대로 영향력을 더욱 강화하고 있다. 아직 인지도가 낮은 디자이너 브랜드나 낯선 해외 브랜드의 경우 국내 론칭을 도와 독점 판매하는가 하면 지프나 내셔널 지오그래픽처럼 잘 알려진 브랜드는 기존 오프라인 채널에서 팔지 않는 새로운 기획상품을 단독으로 내놓는 식이다. 폴로 랄프로렌 ‘폴로 11 히팅 자켓’, LMC ‘돼지 캡슐 컬렉션’,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에센셜 3S 윈드 팬츠 컬렉션’, 카파 ‘222반다 컬렉션 팬츠’ 같은 제품이 대표적이다. 특히 조만호 대표는 나아가 누구나 참신한 디자인과 브랜드 전략만 있으면 패션계에서 성공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도약하겠다는 포부도 감추지 않는다. 과거에 무명 디자이너가 입소문을 타 대기업에 들어가거나 브랜드가 인수되는 게 성공이었다면 이제는 당당하게 자신의 이름을 걸고 사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었다는 자신감이다. 이를 위해 무신사는 지난해 서울 동대문에 패션부문 특화 공유오피스도 열었다. 처음부터 임대수익이 목표가 아닌 만큼 30% 이상 저렴한 사용료를 책정하고 제품 촬영 스튜디오, 창고, 배송 준비공간 등 패션 창업에 필수적인 공간으로 채웠다.

조 대표는 “과거 브랜드 홍보를 위해 유명 연예인 광고를 찍고 백화점에 입점하는 게 필요했다면 무신사는 디자이너가 직접 주목받을 수 있는 플랫폼”이라며 “제품 촬영과 홍보, 론칭까지 도와주는 만큼 초기비용 리스크가 대폭 줄어든다”고 말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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