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진이 젖꼭지를 닮은 모유두세포의 증식을 개선해 탈모치료에 도움이 될 성과를 내놓았다.
한국연구재단은 연세대 성종혁 교수 연구팀이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 증식 능력을 획기적으로 향상시켰다고 13일 밝혔다.
진피세포층에서 나온 모유두는 이름 그대로 젖꼭지 형태다. 모발을 생성하는 특성 때문에 탈모치료제로 활용하기 위한 소재로 주목받는다. 다만 임상 적용하기 위한 충분한 양의 세포배양이 쉽지 않은데다 대량 배양하면 모발재생 능력이 저하되는 한계를 보였다. 두피로부터 모유두세포를 분리해내기도 어렵다.
연구팀은 산소 농도가 2%가량인 저산소 조건에서 모유두세포를 배양해 세포증식량을 약 2배 높였다. 이 모유두세포를 피부에 이식했을 때 모유두세포 생존력이 높아지고 모낭 가장자리(외측 모근초) 세포가 증가했다. 발모촉진 효과를 입증한 셈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은 저산소 조건에서 활성산소가 신호전달 물질로 작용한 것이 핵심원리라고 소개했다. 활성산소 덕에 모유두세포 증식과 성장인자 발현이 향상되고 모발 성장기가 유도됐다는 뜻이다.
성 교수는 “충분한 모유두세포를 확보하는 데 필요한 답을 찾은 연구”라며 “차세대 탈모치료제 개발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구팀은 내년에 탈모환자를 대상으로 실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다. 이 연구는 교육부·한국연구재단 기초연구사업 지원으로 수행됐다. 논문은 최근 ‘영국피부학회지’에 실렸다. /고광본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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