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이 미국 전역에 사업기반을 확충하기 위해 올해 15조원에 가까운 거액을 투자하기로 했다.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13일(현지시간) 블로그를 통해 “올해 130억달러(약 14조6,000억원)를 들여 미국 곳곳에 데이터센터와 사무실을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수만명의 직원을 신규 고용하고 해당 지역의 건설 일자리를 창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차이 CEO가 밝힌 청사진에 따르면 새 데이터센터는 네바다주와 네브래스카주·오하이주 등에 들어서게 된다. 이들 지역에 구글의 기반시설이 세워지는 것은 처음이다. 기존에 사업거점이 있는 오클라호마주와 사우스캐롤라이나주의 데이터센터 시설도 확충한다. 피차이 CEO는 이날 텍사스주와 매사추세츠주에도 새로운 오피스 건물을 건립하고 일리노이·위스콘신·워싱턴·조지아주의 근무공간도 대폭 확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美 24개 주로 거점 대폭 확충
아마존·MS 압도할 경쟁력 절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 전폭 투자
구글이 미 전역에 걸친 데이터센터 설립에 나선 것은 정보기술(IT) 기업들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을 강화하려는 취지로 보인다.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은 대기업과 정부기관에 신속하고 신뢰할 수 있는 컴퓨팅액세스와 자원을 제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특히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가 1, 2위를 차지하는 글로벌 클라우드 시장에서 경쟁력을 강화하려면 실리콘밸리에서 벗어난 과감한 투자가 필요하다는 판단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존과 MS는 각각 32%, 14%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나머지 업체들은 한자릿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파차이 CEO는 미국 내 대규모 투자계획을 알리면서 “우리의 새 데이터센터 투자는 특히 이용자들과 고객들에게 보다 빠르고 믿을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획에 따르면 구글은 총 24개 주에 거점을 두게 된다. CNN방송은 “구글의 미래는 실리콘밸리 너머에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전했다.
/박민주기자 parkmj@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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