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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독립운동 담은 도시락…일상에 애국을 더하다

■ 역사알리기 앞장서는 GS리테일

독립운동 지원한 '창업주 유지' 이어

'3·1운동·임정 100주년 기념' 캠페인

도시락에 독립운동가 스티커 부착

알려지지 않은 생애·활동 등 재조명

판매 수익 일부는 후손들에게 후원

독도·위안부 문제에도 꾸준한 활동

GS25는 지난해에도 국가보훈처와 손잡고 도시락 상품에 독립운동가 100명을 소개하는 스티커를 붙여서 판매한 바 있다. /사진제공=GS리테일




편의점이 지난 수십 년 동안 꾸준히 택배·물류 집결지, 생활 금융 플랫폼 등 새로운 의미를 얻은 데 이어 이제는 각종 사회적 캠페인을 알리는 플랫폼으로도 떠오르고 있다. 이미 몇 해 전부터 소비자들은 편의점을 24시간 물건만 파는 곳으로만 생각하지 않는다. 특히 최근 들어서는 정부기관, 사회단체와 손잡고 독립운동 역사 알리기나 미아 찾기 캠페인 등을 펼치기도 한다. 특히 기업의 모태가 된 창업주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역사와 맞물려 독립운동사를 알리는 캠페인에서는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GS25가 지난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판매했던 ‘태극기 팝카드(교통카드)’. /사진제공=GS리테일


◇독도 문제·위안부 등 사회문제 후원의 플랫폼으로=편의점 업계에서는 GS리테일의 편의점 GS25가 사회문제 알리기에 적극적으로 나서 눈길을 끈다. 지난 몇 년 간 독립운동, 독도 문제, 위안부 피해 할머니 돕기 등 다양한 사회적 캠페인을 홍보하는 플랫폼 역할을 했다. 회사 관계자는 “단순한 기부를 넘어 고객들과 함께 떠올리고 그 의미를 되새기며, 확산하겠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GS리테일이 역사 문제 알리기에 유독 적극적인 건 허연수 사장, 나아가 GS그룹 전반과도 연관이 있다. 바로 허 사장의 할아버지인 허만정 GS그룹 창업주다. 허만정 창업주는 1919년 22세의 젊은 나이 서울에서 3·1운동을 목격하고 고향으로 내려가 독립운동을 위한 교육기관의 설립을 추진하게 되고, 부친에게 건의하여 본인 소유 함안 땅을 팔아서 동지 수십 명을 규합한다. 당초 남자 고등보통학교 설립을 추진했으나 조선총독부의 방해와 도청소재지 이전 분규로 무산되고 1925년 진주여고의 전신인 진주일신여자고등보통학교를 개교한다.

허만정 창업주는 상하이 임시정부의 독립 자금을 대던 부산의 곡물·면직물·해산물 상회인 ‘백산상회’에 발기인으로 참여하며 일익을 담당하기도 했다. 백산상회는 당시 영남 대지주들이 독립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32명이 주주로 참여했으며 허만정은 100주를 보탰다. 그는 개인적으로도 일본 도쿄를 찾아 현지 유학생회에 자금을 기탁하기도 했다.

GS25가 지난 2017년 제작해 배포했던 독도사랑 에코백 /사진제공=GS리테일


◇올해는 일회성 넘어 연중 캠페인 열어 눈길=GS리테일은 올 한 해 국가보훈처의 핵심 사업 중 하나인 독립운동사 알리기에 팔을 걷어붙였다. 국가보훈처는 올해 3·1운동과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국민이 지킨 역사, 국민이 이끌 나라’라는 핵심 주제로 역사 알리기에 나서는데, GS리테일과 손잡고 움직이게 된 것. 이를 위해 양측은 업무협약(MOU)도 맺는다. 일회성 행사가 아닌 연중 월별로 테마를 다양하게 잡고 활동을 벌인다는 계획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전국에 GS25뿐 아니라 GS수퍼마켓, 헬스앤뷰티(H&B)스토어 랄라블라 등 소매점 1만3,500여 곳이라는 오프라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어 독립운동사를 알리는데 제격”이라고 말했다.

연중 캠페인의 첫 타자로 GS리테일과 국가보훈처는 3·1운동을 맞아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을 다시 조명하기로 했다. 우리나라의 독립에 생애를 바쳤지만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이들의 활동을 기억하는 게 캠페인의 취지에도 부합한다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이를 위해 GS25는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의 스티커를 제작해 현재 취급 중인 도시락 전 상품 20종에 부착한다.



임시정부 수립 기념일이 있는 4월에는 고객 100명과 임직원 10명이 함께 임시정부 인사의 주요 발자취를 따라 가보는 상하이 임시정부 견학 이벤트를 2박 3일 일정으로 계획 중이다. 아울러 특정 상품을 선정해서 GS리테일과 제조사가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적립해 독립운동가 후손도 후원하기로 했다.

GS리테일은 3·1운동, 임시정부를 잇는 역사 알리기 테마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5월에는 무궁화를 소재로 한 캠페인을, 6월에는 호국보훈의 달과 연관된 이벤트를 추진하고 있다. 광복절이 있는 8월에는 그 동안 적립했던 기부금을 독립운동가 후손에 전달할 계획이다.

GS25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도시락 전 상품에 여성 독립운동가 51인을 소개하는 스티커를 붙여 판매할 예정이다. /사진제공=GS리테일


◇독립운동사 외에도 다양한 사회이슈 알리기 나서=국가보훈처와의 캠페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GS리테일은 우선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후원하기 위해 사회적 기업 애니휴먼과 손잡고 희망나눔키링(key ring)을 선물한다. GS리테일은 애니휴먼으로부터 키링 1만5,000개를 구매한 다음 이벤트를 열어 고객들에게 선물할 계획이다. 희망나눔키링은 판매 수익의 일정 금액을 일본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추모공원 건립 사업에 사용하는 기부엔 테이크 상품으로 애니휴먼이 제작해 판매하는 상품이다. 작년에도 희망나비팔찌를 선물하는 이벤트를 통해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떠올리는 계기를 마련했고, 후원을 진행했다.

독도 문제 알리기에도 적극적이다. 여기에는 자체브랜드(PB) 상품을 활용한다. 작년 8월 출시한 ‘유어스독도사랑새우맛라면’이 대표적으로, 자연스럽게 독도는 우리땅임을 알리면서 판매 수익금의 일부를 울릉군에 기부하고 있다. GS25는 2017년 대학연합 광고 동아리와 손잡고 독도는 우리땅임을 알리는 에코백을 제작해 선물하기 했으며, 태극기 에디션 팝카드를 제작하는 등 다양한 활동을 꾸준히 지속하고 있다.

/박준호기자 violato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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