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에서 열연한 라미 말렉이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고 감동의 수상 소감을 밝혔다.
라미 말렉은 24일(현지시간) 오후 할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1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프레디 머큐리와 전설의 록밴드 퀸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라미 말렉은 공항에서 수하물 노동자로 일하며 음악의 꿈을 키우던 아웃사이더에서 시대를 앞서가는 독창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관중을 사로잡은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완벽하게 연기해 일찌감치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점쳐졌다. 제76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도 받았다.
라미 말렉은 무대 위에 올라 가족과 스태프 등에 감사를 표한 뒤 “정말 역사적인 순간”이라며 “의심이 있었지만 저희가 잘 해냈다고 생각한다. 또 밴드 퀸에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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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이어 “어린 시절 저에게 이런 일이 벌어질 거라 생각했다면 정말 머리가 터졌을 것”이라며 “그렇지만 목소리를 발견했다. 특히 남성 그리고 이주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우리는 이러한 스토리를 오랫동안 기다려왔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연인인 배우 루시 보인턴에게는 “당신이 이 영화의 중심이었고 나를 사로잡았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두 사람은 ‘보헤미안 랩소디’에 같이 출연한 것을 계기로 연인이 됐다. 라미 말렉의 남우주연상 수상 직후 두 사람은 자리에서 입맞춤을 나누기도 했다.
이집트계 미국인인 라미 말렉은 2004년 미국 TV 드라마 ‘길모어 걸스’로 데뷔했으며 2006년 영화 ‘박물관이 살아있다’에서 능청스러운 코믹 연기로 스크린에 데뷔했다. 이후 미국 TV 드라마 ‘미스터 로봇’을 통해 마약 중독자 천재 해커 엘리엇 역으로 2016년 에미상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김호경기자 khk01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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