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또다시 사상 최대 실적을 내놓으며 AI 거품론을 잠재우자,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005930)가 즉각 반응했다. ‘10만 전자’ 회복에 외국인·기관 매수세가 동시에 붙으며 시장 분위기도 한층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20일 키움증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17분 기준 삼성전자는 5.60% 급등한 10만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외국인이 99만6000주, 기관이 120만2000주를 순매수하며 사실상 ‘쌍끌이 매수’에 나섰다. 삼성전자가 10만 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 17일 이후 3거래일 만이다.
장중 한때 10만2900원까지 오르며 전일 대비 상승률이 6.6%를 기록하기도 했다. 종가 기준 6% 이상 상승은 지난달 10일 이후 처음이며, 6.4%대를 넘긴 것은 4월 10일 이후 7개월 만이다. 삼성전자 우선주 역시 전일 대비 4.66% 오른 7만6400원에 거래되며 동반 반등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도 2.22% 상승 중이지만 최근 SK하이닉스의 상승 폭이 삼성전자보다 컸던 흐름을 감안하면 이날만큼은 삼성전자의 강세가 더욱 두드러진다.
두 반도체 대장주의 동반 상승은 간밤 발표된 엔비디아의 깜짝 실적 영향이 결정적이다. 엔비디아는 자체 회계연도 3분기(8~10월)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2% 증가한 570억 1000만달러(약 83조 4000억 원)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LSEG와 인베스팅닷컴이 제시한 전망치를 모두 웃돈 수치다.
특히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전년 대비 66% 늘어나 역대 최대인 512억달러를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에 육박하는 규모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컨퍼런스콜에서 “AI 칩 주문액이 내년까지 5000억달러에 달한다”며 “블랙웰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클라우드 GPU는 매진됐다”고 말했다. 이어 “훈련과 추론 수요가 동시에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황 CEO가 제시한 4분기 매출 전망 역시 시장 기대치를 넘어섰다. 엔비디아는 4분기 매출 목표를 650억달러로 제시했는데, 이는 월가 컨센서스(616억달러)를 크게 웃돈 수준이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 증권가는 다시 삼성전자의 목표 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메리츠증권은 삼성전자 목표가를 최근 12만 5000원으로 높였고, SK증권은 17만 원, KB증권·신한투자증권은 15만 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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