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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이 옵니다]치아 안 좋은 부모님 위한 '연하식'도...새벽에 현관앞까지

현대그린푸드가 포문 연 HMR형 케어푸드 성장 거듭

비닐 뜯지않고 용기째 레인지로...발열패드 붙인 상품도

하나만 사도 배송비 무료...시간도 소비자가 선택 가능





쉽게 삼킬 수 있게 만든 시니어 식품, 용기째 전자레인지에서 조리할 수 있는 스파게티, 발열 패드가 달린 전자레인지용 만두.

가정간편식(HMR)과 밀키트가 식품 업계의 집중적인 투자를 받으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소소하게는 간편식으로 즐길 수 있는 메뉴를 다양화하는 한편 노년층 대상의 특수식까지 개발하면서 간편식의 맛과 품질을 알리는 모습이다. 패키징과 배송 혁신을 거듭하며 편의성도 높아졌다. 한국농식품유통교육원에 따르면 지난 2011년 8,000억원에 불과했던 가정간편식 시장은 올해 5배가량 성장한 3조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노년층의 편안한 한 끼, HMR로 누리다=향후 가정간편식의 소비층은 전방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식품 업계는 씹기가 힘든 노년층을 겨냥해 음식의 강도를 낮춘 ‘연화식’을 가정간편식 형태로 선보이고 있다. 이 시장의 포문을 연 곳은 현대그린푸드로 2017년 국내 최초로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화식 브랜드 ‘그리팅 소프트’를 론칭했다. 연화식은 일반 조리과정을 거친 동일한 제품보다 음식의 강도가 평균 5분의1, 최대 10분의1 수준이다. 해동 후 전자레인지 등으로 데우기만 하면 바로 먹을 수 있어 노년층이 집에서 쉽게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다. 현대그린푸드 관계자는 “연화식 생산을 위해 기압과 진공상태를 활용해 재료의 형태를 그대로 유지한 채 식품을 제조해주는 ‘포화증기조리기’ 등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등 기술력을 높이는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쉽게 씹는 것을 넘어 쉽게 삼키는 데 초점을 맞춘 가정간편식 형태의 ‘연하식’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연하식은 인두·식도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이 쉽게 삼킬 수 있는 제품으로 점성증가식품(점도조정식품), 디저트 기반 식품, 수분보충 젤리 등이 주를 이룬다. 신세계푸드는 지난해 일본 영양요법 식품제조 전문기업과 손을 잡고 연하식 시장에 발을 디뎠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병원·요양시설뿐 아니라 기존 가정에서 치료 중이거나 퇴원한 노인 등을 위해 소량 팩, 가정간편식 등의 연하식을 내놓을 경우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올 상반기에 케어푸드 전문 브랜드를 론칭하고 병원식 중심의 기업 간 거래를 넘어 일반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선보이며 미래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독특한 포장으로 차별화=식품 업계는 간편식을 담는 용기 개발에도 열을 쏟고 있다. 롯데푸드가 최근 선보인 가정간편식 브랜드 ‘쉐푸드’의 제품은 비닐을 뜯지 않고 용기째 전자레인지에 넣어 조리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일명 ‘증기 배출 방식 패키지’를 적용해 배출구를 통해 조리 중 발생하는 증기가 자연스럽게 빠져나가도록 설계했다. 냉동실에서 꺼낸 제품을 전자레인지에 바로 돌릴 수 있어 간편하며 조리할 때 수분 손실이 줄어 촉촉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신세계푸드는 가정간편식 제품에 발열 패드를 부착했다. 올반의 ‘갓! 구운만두’의 경우 포장지를 뜯은 후 전자레인지에서 2분가량 데우면 제품 밑면에 놓인 발열 패드가 전자기파를 열에너지로 전환한다. 최대 200도의 온도로 만두를 구워 바삭한 식감이 더해진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맛있는 간편식을 만들기 위해서는 레시피 개발이 기본이 돼야 하지만 시장이 확대될수록 간편식을 보다 쉽게 조리해주고 맛까지 살려주는 혁신적인 패키지를 개발하는 것이 더 중요해진다”고 말했다.

◇보다 빠르게, 보다 신선하게=서비스 경쟁도 가열되고 있다. 2017년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EATS ON)’을 출시한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제품을 문 앞까지 배송해 구매에 소요되는 시간을 줄였다. 새벽부터 저녁까지 배송시간대 설정이 가능하고 하나만 구매해도 배송비가 없다.

유통망을 활용한 픽업 서비스도 전개한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을 GS25의 전용 애플리케이션에서 주문하면 GS25 매장에서 수령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연계 서비스가 대표적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미국 월마트가 오프라인 매장에서 밀키트를 판매하기 시작한 것처럼 한국에서도 오프라인 판매가 시작되는 등 판매 채널이 늘어나면서 시장 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동원홈푸드가 운영하는 반찬·가정간편식 전문몰 ‘더반찬’은 최근 수도권 새벽배송을 기존 주 5일에서 주 6일로 늘렸다. 주초와 주말 주문량이 다른 때보다 20% 이상 많아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월요일에도 배송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3개월간의 개발기간을 거쳐 자체 간편결제 시스템 ‘더반찬페이’도 도입했다. 더반찬 이용자는 더반찬페이에 신용카드를 등록하면 결제 시 별도의 정보 입력 없이 비밀번호 입력만을 통해 편리하게 구매할 수 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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