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 감소폭이 갈수록 커지면서 자칫 연간 수출이 3년 만에 ‘마이너스’를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정부는 4일 관계부처 합동으로 수출활력 제고 대책을 발표할 예정이다.
실제 전문가들의 수출 전망치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달 한국개발연구원(KDI)이 발표한 올해 수출 증가율은 2.2%다. 지난해 10월 KDI의 2019년 수출 전망치는 4.1%였다. 1·4분기에 이어 2·4분기까지 수출 감소세가 지속 된다면 연간 수출 전망치도 ‘마이너스’로 떨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얘기가 흘러나온다.
수출이 반등하기 위해서는 반도체와 중국 수출의 회복이 필수다. 수출의 20%를 담당하는 반도체의 지난달 수출 실적은 수출 단가 하락의 영향으로 24.8% 감소했고 수출의 27%를 담당하는 대중국 수출은 17.4% 감소했다. 정부는 반도체 초과공급 현상이 2·4분기에 해소되는 등 하반기부터 반도체 수출이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WSTS)는 메모리 시장 규모를 지난해 1,651억 달러에서 올해 1,645억 달러로 0.3% 역성장을 예상해 상황이 녹록지 않다. 중국 역시 성장률 자체가 감소하고 있어 수출 확대는 장담할 수 없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올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을 6.4%에서 6.2%로 하향 조정했고 중국도 지난해 12월부터 수입물량을 줄이고 있다.
상황이 나빠지면서 정부는 수출 활력 제고 대책을 4일 내놓기로 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매출 채권 담보 대출 확대를 검토했다”고 밝혔던 만큼 금융지원 대책이 주를 이룰 전망이다. /세종=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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