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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터리] 새는 날고 인간은 달린다

정재훈 한국수력원자력 사장





흔히 인생을 마라톤에 비유한다. 마라톤은 42.195㎞의 거리를 오로지 두 발로 달리며 인간 한계에 도전하는 경기다. 전설적인 마라토너 에밀 자토페크는 “새는 날고, 물고기는 헤엄치고, 인간은 달린다”고 했다. 계속되는 한 걸음 한 걸음이 우리를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믿음이 있어야 어렵고 힘든 시간을 극복해낼 수 있다. 그러다 보면 견디기 힘든 고통 속에서 희열을 느끼는 순간을 맞게 되는데 이를 ‘러너스 하이(Runner’s High)’라고 한다. 긴 고통 끝에 찰나의 기쁨을 선물처럼 안고 결승점을 통과하는 것이다.

회사 경영도 마라톤과 비슷하다. 때론 힘들고 어렵더라도 미래를 향한 한 걸음 한 걸음이 목적지에 데려다 준다는 믿음으로 정도(正道)를 가야 한다. 최고경영자(CEO)의 신념이 조직에 미치는 영향은 막대하다. 회사의 미래를 위해 다양한 의견수렴과 내부토론을 거쳐 목표를 정했으면 흔들림 없이 가야 한다.

우리 회사가 달려가는 목적지는 신뢰와 소통으로 사회적 가치를 선도하는 기업이다. 기업의 실체는 원자력발전을 토대로 하되 종합에너지 기업을 지향한다. 무엇보다 우리 회사는 지역 주민과 상생하고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며 건강한 공동체가 되도록 돕는 일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에너지 산업에서 지역사회는 동반자와 같다. 마치 내 고향이 잘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지역사회의 발전을 염원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런 뜻에서 올해부터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를 경주시와 공동으로 주최하게 됐다. 다음달 6일 경주에서 열릴 벚꽃마라톤대회를 준비하면서 마치 우리 집에 손님을 초대한 것처럼 마음이 설렌다. 혹시 이 대회를 모르시는 분들도 경주의 벚꽃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는 아실 것이다. 경주는 벚나무에 꽃이 피면 도시 전체가 화폭이 된다. 하얀 눈송이 같은 벚꽃이 눈길 닿는 곳마다 꽃잔치를 벌여 마음속까지 환하게 물들인다.

경주 벚꽃마라톤대회는 벚꽃이 가득한 보문호수를 돌아 분황사를 거쳐 첨성대와 오릉 등 신라 천년의 보석 같은 문화재가 전시된 노천박물관을 달리는 코스다. 올해로 28회째인 이 대회는 전통과 특색 있는 마라톤대회로 자리 잡았다. 일본과 아시아,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선수들도 많이 참여한다. 앞으로 우리 회사는 이 대회가 경주 지역 발전에 기여하고 세계적인 마라톤 대회로 명성을 떨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다.

어느덧 새봄이 성큼성큼 오고 있다. 이틀 뒤에는 겨울잠을 자던 개구리가 기지개를 켠다는 경칩이다. 겨우내 숨죽여 있던 나무들이 꽃망울을 터뜨리기 위해 채비를 하고 있다. 경주 벚꽃마라톤대회가 열리는 날 세계에서, 그리고 국내에서 오신 선수 여러분과 함께 온몸으로 봄을 만끽하기를 고대한다. 더 많은 분들이 이 대회를 찾아 기지개를 활짝 켜고 힘차게 달렸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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