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에 있는 많은 카페 중에서도 고래 카페가 눈에 띄는 것은 ‘여행’이란 독특한 콘셉트 때문이다. 책과 여행이 어우러진 이곳에는 2층까지 도시별, 콘셉트별 여행책자가 빼곡히 들어서 있을 뿐 아니라 텀블러, 카메라, 여행 소품들도 전시돼 있다. 3층 테라스에는 좌석도 마련돼 있다.
고래 모양처럼 설계된 3단 책꽂이에 꽂혀 있는 전 세계의 다양한 여행책자들을 보고 있노라면 어느 도시를 가야 할지 행복한 고민에 빠지게 된다. 여행책자를 한 권 골라 읽다 보면 마치 내가 그곳에 가있는 상상까지 이어져 현실 도피에는 제격이다. 계단 옆 손잡이부터 철제 책꽂이 등 곳곳에는 이곳을 찾은 사람들이 적어둔 소원과 방문 후기가 가득한 고래 모양의 메모지가 매달려 있다. 카페 한가운데 위치한 나무들과 높은 층고에 세계 지도가 그려진 천장, 주렁주렁 매달려 있는 자전거와 자전거 모양 조명들까지 소품 하나하나가 모두 여행을 연상시킨다. 답답한 도시를 벗어나 한적한 카페에서 한 잔의 커피와 여행서적을 통해 잠시 현실을 잊고 행복한 상상에 빠지기에 충분한 환경이다.
/박시진기자 see120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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