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휠라’ 브랜드의 부활에 큰 역할을 했던 김진면(사진) 휠라코리아 부회장이 이달 말 공식적으로 자리에서 물러난다.
김 부회장은 앞으로 1년간 비상근부회장(고문)으로 남으며 연세대 생활환경대학원 패션산업정보 객원교수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나설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지난 1987년 삼성물산 일본 섬유수출 파트에 입사하며 패션 산업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제일모직에서 30년 가까이 근무하며 여성복사업부장·남성복컴퍼니장·패션부문장을 역임했다. 그동안 그의 손을 거쳐 간 브랜드만 무려 40개가 넘을 정도다. 캐주얼부터 명품 카테고리까지 복종을 망라했다.
김 부회장이 휠라와 인연을 맺게 된 것은 2015년 4월. 윤윤수 휠라코리아 회장이 ‘뉴 휠라’를 만들기 위한 브랜드 리뉴얼을 앞두고 그를 대표로 전략적 영입을 하면서부터다. 2007년 휠라의 전 세계 사업권을 인수한 뒤 줄곧 경영을 맡아오던 윤 회장이 변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해 처음으로 전문경영인을 영입한 것이다.
휠라의 첫 외부 출신 전문경영인으로서 김 부회장은 휠라에 새 활력을 불어넣었다. 그는 스스로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라는 생각으로 구성원의 조화를 이루는 데 힘썼다. 이를 위해 젊은 직원과의 소통도 적극적이었다. 이를 통해 10~20대를 휠라의 새로운 소비자로 끌어들이기 위한 아이디어를 얻었다.
제일모직에서 함께 호흡을 맞췄던 디자이너 정구호를 ‘십고초려’ 끝에 영입한 것도 그였다. 이 같은 노력이 모여 휠라는 ‘올드하다’는 이미지를 벗고 1020세대가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로 탈바꿈했다.
업계에서는 휠라의 성공이 패션업에 대한 김 부회장의 노하우와 경험에서 나오는 자신감, 강력한 추진력 덕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상품 기획·영업·마케팅 등 각 분야가 서로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직을 유연하게 이끄는 리더십도 그의 장점으로 꼽힌다. 김 부회장 취임 후 브랜드 리뉴얼에 성공한 휠라는 매년 최고 매출을 경신하는 기록을 이어가고 있다.
/변수연기자 div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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