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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워치] 정오의 예찬곡…점심시간 1시간은 하루의 '중심'이다

■ 직딩의 점심, 쉼표일까 느낌표일까

☞ 점심문화부터 식단까지 싹 바꾸는 기업들

자율복장이 시행된 현대차 직원들이 점심시간에 사내 식당에서 모여 식사를 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달 초부터 점심시간을 오전 11시30분부터 오후 1시까지 1시간 30분 중 1시간을 자유롭게 점심식사를 위한 시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직장인들이 출근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은 점심시간과 퇴근 시간이다. 특히 직장인들에게 점심시간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시간이 아니라 업무 중간에 휴식과 재충전을 할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다. 이에 기업들도 임직원의 편의를 위해 점심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고 그간 천편일률적이던 구내식당 메뉴에 변화를 주는 등 직원들이 편하고 만족스럽게 점심을 즐길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기업들은 그동안 낮12~1시로 고정돼 있던 점심시간을 유연하게 운영하는 ‘탄력적 점심시간제’를 잇달아 도입하고 있다.

현대자동차는 기존 낮12시부터 오후1시까지였던 점심시간을 지난 4일부터 오전11시30분부터 오후1시 사이에 직원들이 자유롭게 한 시간을 선택할 수 있는 방식으로 바꿨다. 직원 개인의 다양성을 존중하자는 취지다.

GS칼텍스도 올해 초부터 각 부서장의 재량에 따라 점심시간을 오전11시30분, 낮12시 중 하나로 정할 수 있게 했다. 수백 명의 직원이 일괄적으로 낮12시에 점심을 먹기 위해 회사 건물을 나서다 보니 ‘병목현상’이 발생한다는 일부 직원들의 불만을 반영한 조치다. GS칼텍스 관계자는 “점심시간 탄력운영을 통해 오전 시간이 사실상 ‘집중근무’ 시간이 돼 업무 효율성이 높아졌다는 평가가 회사 내부에서 나온다”고 전했다. 아시아나항공도 비행시간이 다양한 승무원들을 위해 자율 식사시간제를 운영하고 있다.

서울 중구 순화동 중앙일보 건물에 입주해 있는 코웨이는 지역 특성을 고려해 점심시간을 탄력적으로 정했다. 코웨이의 점심시간(1시간)은 시작 시점이 오전11시30분인 직원들과 낮12시인 직원들로 나뉜다. 이 회사 관계자는 “주변에 사무실이 많아 동일한 시간에 사람들이 한번에 몰리는 경우가 많아 점심시간을 조정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오전에 ‘집중근무’…업무 효율성 더 높아졌다”

현대차 등 ‘탄력적 점심시간제’ 잇단 도입

9첩반상 도시락·저칼로리 식단 등 메뉴 확대

50분 영어 수업·기체조 운동센터 운영하기도





기업 구내식당의 메뉴도 진화하고 있다. 직원들의 입맛은 물론 건강까지 챙기겠다는 배려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직원 건강을 위해 1일 4식(조식·중식·석식·야식)을 전부 무료로 지원하고 한 달에 한두 번은 대게찜과 한방 삼계탕, 철판 스테이크, 1인용 샤브샤브 등 특식을 제공한다. 또 매주 3~4회에 걸쳐 전주 베테랑칼국수, 남산 왕돈까스, 강릉 짬뽕순두부, 담양 연잎떡갈비 등 지역 인기 메뉴들도 선보이고 있다. 바쁜 직원들을 위해서는 9첩 반상으로 장식한 테이크아웃 도시락과 고단백 저칼로리 중심의 ‘헬씨투고’ 도시락을 제공해 취사선택이 가능하도록 했다.

넥슨은 매일 3가지 메뉴의 중식을 제공하는 한편 간편한 식사나 식단 조절을 원하는 직원을 위해 매일 다른 종류의 샐러드, 과일, 유산균·칼슘, 음료 등으로 구성된 ‘샐러드 박스’와 샌드위치·죽·시리얼 등의 간편식과 과일·계란 등으로 구성된 ‘완제품 꾸러미’ 등 다양한 식사 옵션을 제공하고 있다.

LG그룹 계열사들이 위치한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도 다양한 점심 메뉴를 자랑한다. 특히 동관 구내식당의 경우 백반 메뉴에 1개당 800~1,000원 정도인 반찬을 다양하게 골라 담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동관 백반 메뉴의 가격은 6,000원대에서 8,000원대까지 달라진다.

아시아나항공은 건강관리에 신경 쓰는 직원들을 위해 저염식·건강식 등 저칼로리 식단을 운영하고 있다. 클럽샌드위치와 단호박샐러드 등을 합쳐 한 끼 식단을 약 500㎉에 제공하는 식이다.

올 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찾아 화제가 된 삼성전자 구내식당은 한식·양식·분식·커리 등 다양한 메뉴를 갖추고 있다. 이 부회장은 당시 수원사업장 구내식당에서 짬뽕을 먹은 것으로 알려졌다. 식당에 앉아서 식사할 여유가 없는 직원들을 위해 샌드위치 등 간단한 테이크아웃 메뉴도 제공한다.

점심은 물론 직원들의 아침 식사까지 챙기는 기업도 있다. 오전8시가 출근 시간인 KCC는 아침 일찍 회사에 와서 근무하는 직원들을 배려해 밥과 국, 세 종류의 반찬과 과일·우유 등 든든한 아침상을 출근 시간 전부터 1시간가량 먹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개인 부담이 일부(1,000원) 있지만 식사의 질과 양에 비해 무척 저렴하다는 것이 임직원들의 평이다.

기업들은 점심을 서둘러 해결하고 남은 시간을 운동·학습 등 자기계발에 사용하는 직원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속속 도입하고 있다.

LG가 분기 단위로 낮12시부터 낮12시50분까지 트윈타워에서 진행하는 영어·일본어·중국어 수업이 대표적이다. 트윈타워 외 일부 LG 사업장에서는 요가 프로그램이 열리기도 한다.

SK그룹은 기체조 운동인 ‘심기신’센터를 점심시간에도 운영하며 직원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현재 ‘공유오피스’ 도입으로 심기신센터 운영이 잠시 중단되기는 했지만 최근까지 SK 직원들은 간단히 점심을 먹고 사내에 마련된 심기신 수련원에서 30~40분가량 건강을 챙겼다.

NHN엔터테인먼트는 중장년 직원들을 위한 ‘40+’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원래 점심시간은 낮12시30분~1시30분이지만 만 40세 이상 직원들은 낮12시부터 오후2시까지 점심시간으로 활용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남은 시간에 피트니스센터에서 운동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양철민·이수민·신다은기자 chop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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