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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교통부, 보잉 737 맥스 승인과정 관련 연방항공청 조사

신기종 안전성·의무훈련 담당부서 타깃

자동실속방지시스템 오류 의혹 커져

에티오피아 “명백한 유사성”…30일 예비보고서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주 렌톤의 보잉 생산공장에 세워진 ‘B737-맥스(MAX)’ 항공기 옆면에 ‘737 MAX’가 선명하게 표시되어 있다. /렌톤=로이터연합뉴스




미국 교통부가 산하 연방항공청(FAA)을 대상으로 최근 대형 인명사고가 잇따른 보잉 737 맥스 기종의 안전성 승인과정에 대한 조사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항공기종 도입을 앞두고 안정성 검증이나 조종사 훈련에 대한 감독이 충분했는지 확인해 연방항공청의 과실 여부를 가릴 것으로 보인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7일(현지시간) 정부 관계자 등 현지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번 조사가 지난해 10월 189명이 숨진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추락 사고 이후 시작됐다고 전했다. 교통부 내부 감사팀은 특히 항공기 안전 시스템에 초점을 맞추고 있으며, 연방항공청 내 새 항공기종과 후속 기종의 안정성을 승인하는 부서, 의무훈련 조건과 훈련 프로그램 승인을 담당하는 부서 등 2곳에 컴퓨터 파일 보존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이 이 기종을 어떻게 설계했는지, 조종사들이 이 기종 조종을 위해 어떻게 훈련받았는지, 연방항공청이 어떻게 이 기종을 승인했는지 더 의문을 제기할 것으로 보인다.

먼저 감사팀은 연방항공청이 조종특성 향상 시스템(MCAS)으로도 알려진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을 허가하는 데 적절한 설계기준과 기술분석을 사용했는지 살펴보고 있다. 지난 10일 케냐로 향하던 에티오피아 항공 여객기가 이륙 6분 만에 추락해 탑승한 157명이 전원 숨진 사고가 지난해 10월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과 유사한 것으로 지적됐기 때문이다.

두 사고에서 보잉사 최신 기종인 ‘737 맥스(MAX) 8’은 추락 직전 급격한 고도 상승과 하락, 속도 변화를 나타냈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737 맥스 8’ 기종의 ‘자동 실속(失速) 방지 시스템’에 문제가 있을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자동 실속 방지 시스템이란 난기류 등으로 항공기 주위의 공기 흐름이 무질서하게 바뀌면서 기체가 양력, 즉 상승하려는 힘을 급격하게 잃고 곤두박질치는 것을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또 연방항공청이 기존 기종에서 새 기종으로 옮기는 조종사들에 대해 추가 비행 시뮬레이션 훈련을 의무화하지 않은 점도 조사 대상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미 연방항공청은 이날 737 맥스가 설계분석, 지상·비행 시험, 유지관리 조건, 항공당국과의 협력 등 항공청의 ‘표준 승인 절차’에 따라 승인됐다고 밝혔다. 또 보잉은 이번 조사에 대해서는 코멘트하지 않았으나 앞서 당국이 제시한 요건에 맞게 승인 절차를 거쳤다고 밝힌 바 있다.

이 가운데 CNN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이날 에티오피아 교통부는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 데이터 분석을 통해 에티오피아항공과 인도네시아 라이온 에어 소속 보잉 ‘737 맥스(MAX) 8’ 기종 추락사고 간 유사성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다그마윗 모게스 교통부 장관은 기자들과 만나 “(사고기) 블랙박스 데이터는 두 사고 간에 명백한 유사성이 있음을 보여준다”며 “블랙박스 데이터는 성공적으로 복원됐고, 미국 조사팀과 우리 팀이 이를 승인했다”고 말했다. 에티오피아 항공기 추락사고 조사 결과를 담은 예비보고서가 30일 이내에 발표될 예정이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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