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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주 부리는 곰 아냐" 뷰티 로드샵 뿔났다

네이처리퍼블릭 등 5곳 가맹점주

화가연 출범식 열고 본사 공동대응

"인터넷몰선 매장가보다 30% 더싸

가맹점, 테스트매장 수준으로 전락"

온라인 전용상품 등 대책마련 촉구

'면세품 현장인도제'도 폐지 요구

19일 오후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발족식에서 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 5개사 가맹점주 관계자와 국회의원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사진제공=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






‘K-뷰티’ 열풍을 이끌었던 1세대 로드샵 브랜드와 가맹점들과의 갈등이 일촉즉발의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가맹점주들은 화장품 본사가 면세점·온라인 등으로 다변화되는 유통환경에서 발생하는 피해를 외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때 경쟁 관계에 있던 5개 로드샵 브랜드 가맹점주들은 연합회를 구성하고 본사에 면세용 표기와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 대응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우리는 재주나 부리는 곰이 아니다”=네이처리퍼블릭, 더페이스샵, 아리따움, 이니스프리, 토니모리 등 5개사의 가맹점주들은 1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전국화장품가맹점연합회(이하 화가연)’ 출범식을 열고 가맹점주들이 처한 어려운 현실을 호소했다. 이날 행사에는 우원식·박홍근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의원들도 자리를 함께 하며 힘을 보탰다. 가맹점주들이 가장 울분을 토하는 대목은 시중 온라인몰에서 가맹점 공급가보다 낮은 가격에 화장품이 판매되고 있는 현실이었다. 본사가 온라인몰에 똑같은 상품을 가맹점 공급가보다도 싼 가격에 내놓으면서 가맹점을 ‘테스트 매장’ 수준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또 가맹점에서는 공급받기 어려운 인기제품이 본사 온라인 직영몰과 이커머스 채널에서는 쉽게 유통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더페이스샵 점주인 A씨는 “‘예화담 환생고 스킨’ 등 인기상품의 경우 본사에 주문을 해도 재고가 없어 한 달 넘게 기다려야 한다”며 “그런데 인터넷몰에서는 버젓이 30% 할인된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이어 “더페이스샵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는 제품도 결국 점주들이 매장에서 10시간 넘게 일하면서 이뤄낸 성과물인데 정작 가맹본부는 앉아서 코 푸는 식으로 이익만 챙겨가고 있다”며 “가맹점주를 보호하고 상생방안을 마련해야 할 가맹본부가 현실을 외면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3개 매장을 운영하던 A씨는 급격한 매출 감소로 8개월 전 2개 매장을 내놓았다.



◇불법 유통되는 면세 화장품=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이 불법적 유통경로로 흘러 들어가면서 시장 질서에 교란을 준다는 지적도 나왔다. 면세점에서 판매되는 화장품의 경우 ‘면세용’ 표기가 따로 없다는 점을 악용한 일부 구매자들이 화장품을 대량으로 사들인 후 가맹점보다 싼 값에 판매한다는 것이다. 가맹점주들은 이러한 부작용을 막기 위해 면세용 표기를 의무화할 것을 주장하고 있다. 또 불법유통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도록 ‘면세품 현장인도제’를 폐지할 것을 요구하면서 이날 오후에는 명동에서 항의집회도 열었다. 전혁구 화가연 공동회장은 “면세화장품 현장인도제 즉각 폐지와 면세화장품 용기의 면세용 표기를 요구했지만 관세청에서는 ‘당장은 어렵고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보냈다”면서 “화장품법 관련 고시나 면세점 운영규정에 ‘면세품’ 표시를 의무화해 불법유통과 세금 탈루를 방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화장품 업체들은 정부 지침만 정해지면 언제든 따를 준비가 돼 있다는 입장이다.

◇온라인 전용상품 개발 등 상생 필요= 이러한 가맹점주와의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본사는 여러 자구책을 마련하며 ‘가맹점주 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지난해 말부터 직영몰에서 발생한 수익 일부를 소비자가 지정한 가맹점에 이관하는 온·오프라인 연계 상생정책인 ‘마이샵’을 시행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상품을 개발하는 것도 대안이 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가맹점에서 판매하는 상품과 충돌하지 않으면서 차별화된 전략으로 고객들을 끌어모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매장 유지비, 임대료 등 비용을 절약할 수 있는 온라인이 오프라인매장보다 가격경쟁력이 높을 수밖에 없다”며 “대형 화장품 회사가 온라인 특화상품을 만드는 등 자구책을 제시하면 가맹점주들의 불만을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조언했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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