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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트상품 제조기 '셀프큐레이션'

소비자 직접 써보고 후기 공유...신뢰도↑

기존 큐레이션보다 구매 결정에 큰 영향

커뮤니티 '다이소 털이범' 회원만 2만명

GS샵 'SNS 마켓' 등 마케팅에 적극 활용

레스케이프호텔 이색 포토존으로 고객유인

롯데백화점이 유통업계 최초로 오픈한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 ‘네온’./사진제공=롯데백화점




#주부 A씨는 오프라인 매장에 가기 전 반드시 스마트폰을 확인한다.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는 제품을 미리 산 소비자들이 해당 제품의 가격, 품평 등에 대한 자세한 정보들을 유튜브를 통해 소개하고 있기 때문이다. 영상을 통해 본인이 사고 싶었던 제품뿐 아니라 구매 의사가 없었던 제품에 대한 내용까지 촘촘하게 확인할 수 있다. 아무런 생각 없이 매장을 찾았다 ‘지름신’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어 A씨는 맘에 드는 유튜버의 영상에 ‘좋아요’를 누른다.

20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제품들이 출시되면서 제품을 소개해주는 큐레이션이 진화하고 있다. 과거 생산자에서 소비자로 이어지는 일방향식 큐레이션의 모습에서 탈피해 제품 구매의 주체인 소비자들이 중심이 된 쌍방향 ‘셀프큐레이션’이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것이다.

신세계조선호텔 독자브랜드인 레스케이프 호텔은 화려한 생화장식으로 SNS상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사진제공=신세계조선호텔


최근 200여건이 넘는 하울이 게시된 다이소의 ‘봄봄시리즈’./사진제공=다이소


셀프큐레이션이 가장 활발한 대표적 브랜드는 다이소다. 현재 2만명이 넘는 회원이 활동 중인 네이버 밴드 ‘다이소 털이범’에는 소비자들이 직접 남긴 방대한 양의 큐레이션 정보가 축적돼 있다. 다이소 털이범은 지난 2016년 1월 다이소 제품 리뷰 공유를 목적으로 개설됐다. 다이소가 운영하는 홍보 채널이 아니라 소비자가 직접 만들었다는 점이 큰 특징이다. 한 달 평균 약 220여 건의 글이 올라오고 있으며 한 달 누적 조회수는 13만, 댓글은 1,600여건이 넘는다. 유튜버 인플루언서들의 다이소 상품 리뷰, 상품활용법 콘텐츠도 인기다. 인터넷 방송을 통해 구매한 물건에 대해 솔직하게 품평하며 관련 내용을 다수와 공유하는 영상을 의미하는 ‘하울’도 꾸준히 올라온다. 최근 다이소에서 출시한 ‘봄봄시리즈’는 270여건의 하울이 게시됐다. 특히 40만명이 넘는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버 인플루언서가 올린 봄봄시리즈는 55만 조회수를 기록했고 댓글만 1,180여개가 달렸다. 소비자 중심의 셀프큐레이션은 쌍방향 소통과 공감이 가능해 고객 만족도와 신뢰도를 높여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친다. 이에 맞춰 유통업계에서는 셀프큐레이션을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기도 한다. GS샵도 올해 초 수십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김사과, 쥬쥬봉, 융시크, 김자매 등 유명 인플루언서들과 함께 ‘굿셀러와 함께하는 SNS 마켓’을 열기도 했다. 기업에서 먼저 상품을 정하는 게 아닌 인플루언서들이 직접 기획하고 큐레이션한 상품을 한 데 모아 판매하는 기획전이다. 롯데백화점도 지난해 7월 업계 최초로 상품구매뿐 아니라 다양한 일상을 공유하는 인플루언서 쇼핑 플랫폼 ‘네온’을 오픈했다.

GS샵이 올해 초 선보인 ‘굿셀러와 함께하는 SNS 마켓’./사진제공=GS샵




콧대 높은 호텔들도 이색 포토존을 만들어 셀프큐레이션을 파고들고 있다. 신세계조선호텔이 선보인 부띠크호텔인 레스케이프호텔은 프랑스 파리를 옮겨놓은 듯한 이국적인 외관으로 디지털 세대들의 ‘핫 플레이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플로리스트이자 이벤트 플래어인 토니 마크루와 협업해 오픈 이후 매 시즌 선보이고 있는 플라워장식은 인스타그램에 해쉬태그가 1만6,700여건, 중식당인 팔레드신 3,200건 등이 올라오며 고객들을 호텔로 유인하고 있다. 경인아라뱃길에 위치한 호텔 마리나베이서울의 실내 인피니티 풀은 강과 바다가 만나는 곳이라는 지역특성을 살린 포토존으로 입소문이 자자하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스마트폰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엄청난 양의 정보를 직접 접할 수 있다”며 “정보의 홍수 속에 소비자들이 상품 사용 후기 등을 서로 공유하면서 신뢰성을 높일 수 있어 앞으로 셀프큐레이션의 활용도가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규·김보리기자 exculpate2@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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