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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한진칼에 손 들어준 ISS..."KCGI 주주제안 모두 '반대'"

29일 주총 앞두고 한진칼 사실상 판정승

KCGI 추천 이사들, 주주이익 위한다는 근거 부족

향후 국민연금 의결권 방향 등에도 영향 줄듯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한진칼(180640) 2대 주주인 KCGI의 제안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오는 29일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표 대결이 예상되는 가운데 ISS의 의견이 국민연금은 물론 주주들의 표심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ISS는 18일 발간한 ‘한진칼 의결권 관련 분석 보고서’를 통해 KCGI가 제안한 내용에 모두 반대 의견을 냈다. ISS는 보고서에서 “KCGI의 주주제안이 전체 주주의 이익을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는 충분한 근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반대 이유를 설명했다. 대신 한진칼이 제안한 안건에 대해서는 대부분 찬성 의견을 냈다. 한진칼은 한진그룹의 지주사다.

한진칼의 2대 주주로 올라선 KCGI는 그동안 한진그룹의 지배구조에 문제가 있다며 ‘한진그룹 신뢰 회복을 위한 프로그램 5개년 계획’ 등을 내놓고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시키기 위해 압박해왔다. KCGI는 ‘국민의 품으로 돌아가는 한진’을 명분으로 한진그룹의 부채 비율이 글로벌 항공사보다 지나치게 높고 잠재 위험요소 관리가 소홀하며 시장환경에 대응을 못하고 낙후된 지배구조로 주주들에게 피해를 주고 있다고 강변했다.

KCGI는 특히 한진그룹의 문제를 개혁하기 위해서는 지주사인 한진칼이 개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양호 회장 일가의 일탈로 악화된 반기업정서를 등에 업고 KCGI는 선(善), 한진은 악(惡)인 것처럼 몰아갔다. KCGI는 자신들이 추천한 사외이사와 감사가 선임되면 주주 이익을 크게 개선시킬 것이라며 △김칠규 회계사 감사 선임 △조재호 서울대 경영대 교수 및 김영민 변호사 사외이사 선임 등을 제안했다.



하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는 KCGI의 주주제안에 모두 ‘반대’ 의견을 제시하며 한진칼의 손을 들어줬다. KCGI가 5개년 계획까지 발표하며 자신들의 주장에 설득력을 얻으려 했지만 ISS는 “주주 이익을 위한 합당한 근거가 부족하다”고 봤다. 행동주의 펀드가 자신들의 이익을 최우선시한다는 점 역시 ISS의 판단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분석된다.

KCGI가 이사 보수한도 50억원에서 30억원 감액과 같이 한진칼 경영진의 일탈처럼 몰아갔던 내용 역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면서 KCGI는 난감한 상황이 됐다.

ISS의 의결권 방향성은 전 세계 글로벌 기관투자가들의 의결권 행사의 지침이 된다. 국민연금도 ISS나 글래스루이스 같은 외국계 의결권 자문사와 국내 한국기업지배구조연구원 등의 의견을 참조한다. 한진칼 주총에서 한진 측이 승기를 잡았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ISS가 한진칼의 손을 들어줘 조 회장 입장에서는 확실한 우군을 확보한 셈”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진그룹 입장에서도 완벽한 승리는 아니다. ISS가 석태수 부회장의 한진칼 대표이사 연임에 대해 반대 입장을 냈기 때문이다. 조 회장의 오른팔과도 같은 석 부회장의 대표이사 연임이 불투명해졌다. /강도원·서일범기자 theon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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