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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LIFE, 세상을 바꾸는 우리] 종이서 음식물까지 원스톱 처리...제주 '쓰레기 배출 1위' 오명 씻는다

제주 재활용도움센터 확대

재활용률 높여 쓰레기 줄여

제주도 서귀포시 동홍동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양근혁 서귀포시 생활환경과 클린하우스팀장이 ‘자동수거보상기’에 페트병을 집어넣고 있다. /제주=권욱기자




“드르르륵!”

지난 26일 오전11시 제주도 서귀포시에 자리한 동홍동 재활용도움센터. ‘재활용품 자동수거보상기’에 페트병을 집어넣자 페트병을 압축하는 소리가 들렸다. 이윽고 자동수거보상기에 영수증이 나오며 5포인트가 적립됐다는 게 표시됐다. 페트병은 하나당 5포인트, 캔은 하나당 10포인트다. 여기서 1포인트는 1원의 가치를 지닌다. 포인트는 제주도의 종량제 봉투를 구입하는 데 쓰인다.

31일 제주특별자치도에 따르면 자동수거보상기를 포함한 재활용도움센터를 확대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자원순환 시행계획’을 수립해 제주도의 자원순환 시스템 구축에 팔을 걷어붙인다. 서귀포시에서 16곳 수준이던 재활용도움센터는 올해 20개소로 확대된다. 재활용도움센터는 제주 지역 내 재활용품을 모으기 위해 마련된 시설로 2006년 선보인 ‘클린하우스’의 규모를 키우고 기능을 대폭 보완해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모범 사례로 삼기 위해 앞다퉈 견학을 오고 있다. 종이·캔·페트병·유리병 등은 물론이고 폐식용유와 비닐봉지·음식물쓰레기까지 원스톱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게 특징이다.

클린하우스제도를 운영한 후 제주도는 도민들이 클린하우스에서만 쓰레기를 버리도록 유도하고 있다. 클린하우스에서 도내 쓰레기를 모으면 이를 재활용 선별장으로 보내는 식이다. 선별장에서 재활용쓰레기가 정리되면 제련공장으로 운송돼 정제연료유나 펄프 등 각종 재활용품으로 재탄생됐다. 하지만 클린하우스의 한도를 초과할 정도로 쓰레기가 쌓이다 보니 혼합 배출, 넘침 현상 등의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2017년부터 ‘재활용품 요일별 배출제도’를 도입했지만 정해진 시간에 맞추기가 번거롭다는 민원이 많았다.

재활용도움센터의 경우 오후10시까지면 언제나 쓰레기를 배출할 수 있다. 서귀포시의 한 관계자는 “재활용도움센터에서 수집한 쓰레기는 굳이 선별장에 가지 않고 도내 재활용조합을 통해 직접 처리한다”며 “최종 처리는 클린하우스와 마찬가지로 제련공장에서 진행하지만 중간처리 과정에서 행정적 낭비가 획기적으로 줄면서 효율적인 운영이 가능해졌다”고 설명했다.



제주특별자치도와 함께 제주 자원순환 시행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에서는 주민센터와 공원 부지 내에 재활용도움센터 설치를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서귀포시는 △빈병보증금 환불제 △소형 폐가전 무상 배출제 △가정용 폐식용유 무상 배출 △캔·페트 전용 자동수거보상기 등 재활용에 참여한 시민들에게 ‘인센티브’ 제도를 제공하는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7년부터 실시한 빈병보증금 환불제를 제외하면 모두 지난해부터 시행된 정책이다.



제주도가 재활용도움센터 확대에 나선 배경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1인당 쓰레기 배출량이라는 고민에 있다. 제주도의 1인당 생활폐기물량은 2017년 기준 1.93㎏으로 전국 평균(1.01㎏)의 두 배에 달한다. 특히 쓰레기가 계속 증가하면서 제주 북부에 자리한 북부광역환경관리센터는 과포화 상태에 놓인 상황이다. 제주도의 1일 생활폐기물 배출량은 2014년 976.2톤에서 지난해 1,311.4톤으로 25.6%나 증가했다. 그나마 재활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같은 기간 37%에서 58.7%로 급증하며 ‘자원순환 촉진’이라는 정책 목표에는 근접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소라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실장은 “연간 관광객이 1,500만명에 달하는 제주도의 경우 쓰레기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지 않고는 지속 가능한 환경이 불가능하다”며 “민관이 손잡고 덜 버리고, 잘 모으고, 이를 최대한 재활용하는 자원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게 ‘자원순환 시행계획’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제주=심우일기자 vit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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