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에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진 3월 들어 개인투자자들이 매수세로 전환해 6,000억원 가량 사들였지만 수익률은 신통치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주로 사들인 삼성SDI(006400), 삼성전기(009150) 등 주요 전기전자주가 1·4분기 실적 부진 전망에 하락했고 화학·통신·금융·바이오주 역시 부진했다. 반면 외국인·기관투자자들은 높은 실적 개선세로 주목받는 휠라코리아(081660)와 중국 소비 관련주인 호텔신라(008770), LG생활건강(051900) 등의 상승세에 힘입어 선방했다.
3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인은 3월 코스피시장에서 5,897억원 규모를 순매수했다. 하락장에 대한 우려가 높았던 1월에는 3조 2,290억원, 2월에도 8,264억원어치 각각 순매도했다가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문제는 개인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 모두 하락했고 평균 6.9% 떨어졌다는 점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가 15.03% 하락해 가장 부진했다. 순매수 금액이 가장 많은 삼성SDI(2,651억원)는 9.68% 떨어졌다. ESS(에너지저장장치) 화재 사고 여파 및 15.2%의 지분을 보유한 계열사 삼성디스플레이의 영업 적자에 따른 지분법 손실로 1·4분기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분식 회계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이며 공장 정기 유지보수에 따른 가동률 하락 등으로 저조한 실적이 상반기 내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스피시장에서 3,011억원어치 사들인 외국인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이 평균 3% 올랐다. 순매수 규모가 1,825억원으로 가장 많은 우리금융지주가 7.09% 하락했지만 1,467억원으로 그 다음인 휠라코리아는 40.29%나 급등했다. 호텔신라도 16.34%의 높은 상승률을 나타냈다.
코스피시장에서 9,944억원 규모를 순매도한 기관은 삼성전자(005930)를 2,387억원, SK하이닉스(000660)는 1,190억원어치 각각 사들이며 올 초 이들 종목 매수에 나섰던 외국인을 대신했다. 삼성전자는 1% 하락했지만 SK하이닉스가 6% 올랐고 LG생활건강도 13.72% 상승했다. 기관 순매수 상위 10개 종목은 평균 1.7% 올랐다. /박경훈기자 socoo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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