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운용사 2곳이 한국은행이 보유한 외환 보유액을 미국 등 선진국 주식 시장에 투자하는 운용기관으로 처음 선정됐다.
한은은 1일 “자산운용사 2곳에 3억 달러 규모를 위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기존에는 외국계 자산운용사에만 선진국 주식 운용을 맡겼으나 우리나라 자산운용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위해 국내 자산운용사에도 외환보유액을 분산 위탁하기로 했다는 게 한은의 설명이다. 한은은 관례대로 기관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한은은 운용자산 규모 등 자격 요건을 갖춘 9개 자산운용사가 제출한 위탁 제안요청서(RFP)를 심사했다. 이 중 평가 점수가 가장 높은 5개사를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심사를 거쳐 최종 2개 자산운용사를 선정했다.
한은은 2012년부터 중국 위안화 주식투자시 일부 국내 운용사(3개사)를 위탁기관으로 활용해 왔다. 지난해에는 외화채권 매매거래기관으로 국내 증권사 4곳을 추가로 선정했다. 지난해 한은과 국내 증권사와의 외화채권 거래는 총 48억달러 규모다.
한은 관계자는 “위탁운용 성과 등을 본 뒤 앞으로 국내 운용사에 대한 위탁규모를 확대할지 판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형윤기자 mani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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