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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5G시대]'美 버라이즌 기습 상용화' 첩보에…韓, 밤 11시 서둘러 개통

■한-미 ‘세계최초’ 경쟁 막전막후

2시간 빨랐지만, 한국 일반 개통은 5일부터

미국은 커버리지 제한적. 전용 폰도 없어

지난 3일 늦은 오후 국내 이동통신사와 제조사, 정부의 해외 연락망에 첩보가 들어왔다. 애초 오는 11일 5세대(5G) 상용화를 예고한 미국의 이통사 버라이즌이 4일 기습적으로 상용화를 개시한다는 것.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버라이즌은 미국의 최대 이통사인데 그렇게 갑자기 일정을 당긴다는 사실을 처음에는 믿기 어려웠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2017년부터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고 애써온 우리 정부와 업계는 이렇게 앉아 ‘최초’ 타이틀을 미국에 넘겨줄 수 없었다. 바로 정부와 이통3사 등이 모인 긴급회의가 열렸고 버라이즌의 상용화 예상시간(4일 오전1시)보다 두 시간 빠른 3일 오후11시를 한국의 최초 상용화 시점으로 합의했다.

SK텔레콤의 경우 마치 이 상황을 예상이라도 했듯 3일 오전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개최한 출시행사에서 아이돌 가수 엑소와 김연아 선수 등 홍보대사들에게 미리 ‘갤럭시S10 5G’를 나눠준 터라 전산에서 언제든 바로 개통할 수 있었다. 그러나 세계 최초 상용화까지 이통3사가 함께 노력한 만큼 모두 동시에 ‘세계 최초’가 될 수 있는 오후11시를 개시 시점으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4일 “5G 스마트폰 출시, 서비스 이용약관 마련 등 상용화 준비가 예상보다 조기에 완료돼 (개통을) 더 늦출 필요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는 공식 발표 뒤에는 이같이 서로 간 기습을 맞받아친 첩보전이 자리한 셈이다. 허를 찔린 미국 버라이즌은 이날 오전1시(한국시각) ‘세계 최초 5G 상용화’를 선언하며 한국에 밀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한국이 어렵게 ‘세계 최초’를 지켰지만 논란이 일부 생길 가능성도 있다. 1호 고객은 시간상 한국이 세계 최초지만 일반 개통은 5일 자정부터 시작돼서다. 반대로 버라이즌은 모토로라의 모토Z3와 5G 동글을 부착한 번들 ‘모토 모드’를 이용하며 5G 전용 단말기를 쓰지 않았다. 또 버라이즌의 속도나 커버리지 모두 진정한 5G 상용화로 보기 어렵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최초라는 타이틀은 마케팅에도 적지 않은 도움을 준다”며 “버라이즌이 여러 면에서 진정한 5G 상용화는 아니라고 판단되지만 어쨌든 첫 개통을 빼앗길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임진혁기자 liber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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