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직전(지난해 3·4분기) 고점인 2,400까지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 인상에 나섰다 경기 부진 우려로 긴축을 멈추자 유동성 장세가 이어졌던 지난 2016년과 현재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다. 당시처럼 정보기술(IT)과 헬스케어가 선전할 것이라는 전망도 이어졌다.
신한금융투자는 8일 보고서를 통해 최근 미국의 경기와 연준의 통화정책 방향이 2016년 유동성 장세를 연상하게 한다고 분석했다. 곽현수 신한금투 연구원은 “2015년 말 연준은 금융위기 이후 첫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당시 2,100선이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가 1,800까지 크게 내리는 등 글로벌 증시가 출렁였다”며 “그때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경기 선행지수가 15개월 연속 전월 대비 하락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준은 다음해인 2016년 3월 당초 네 차례 인상을 예고했던 점 도표를 두 차례로 줄이며 시장에 비둘기적인 신호를 줬고 실제 금리 인상은 한 차례로 끝났다. 곽 연구원은 “(연준의 정책이 변한) 4개월 동안 S&P500지수는 직전 고점을 회복했다. 전형적인 유동성 장세가 이어진 것”이라며 “실적이나 경기가 좋아지기 전 통화정책 완화로 증시가 상승했던 사례”라고 말했다.
곽 연구원은 “연준은 OECD 경기선행지수가 9개월 연속 하락하던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금리 인상을 두 차례로 예상한 것도 2016년과 판박이”라며 “3개월이 지난 지난달 금리 인상 횟수 전망을 두 차례 인하해 연내 동결 전망을 내놓은 것도 똑같다”고 했다. 이제 후속으로 유동성 장세가 펼쳐질 차례라는 것이다. 그는 “2015년 코스피지수는 연말 2,000에서 1,800까지 하락한 이후 3~4개월 만에 직전 고점을 회복했다”며 “현재 코스피 역시 당시와 유사하게 2,350~2,400 사이까지 오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곽 연구원은 “2016년 2월 저점 대비 6월 고점까지 코스피지수는 28% 오른 헬스케어, 10% 상승한 IT 업종의 영향으로 10.3% 올랐다”며 “다가올 상승장의 견인차 역시 헬스케어와 IT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조양준기자 mryesandn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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