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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의 창]장단기 금리역전과 경기 침체

조홍규 삼성자산운용 투자리서치센터장




지난 3월 미국의 장기금리가 단기금리보다 낮아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하면서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경제 사이클이 후반부에 진입하고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시장 과열을 막기 위해 금리를 인상하면 장단기 금리 차가 줄어들기 시작한다. 이후 경기가 둔화되고 성장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금리 역전 현상이 발생한다. 역사적으로 장단기 금리의 역전은 지난 일곱 번의 경기침체에 선행해 나타났으며 평균적으로 금리가 역전된 후 17개월 후에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그러나 이번 금리 역전은 과거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해석들이 나오고 있다. 과거에는 성장률에 대한 기대가 약해지면서 장단기 금리가 순차적으로 역전되며 10년 금리가 2년 금리보다 낮아지고 이후에 3개월 금리보다 낮아지는 현상이 발생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10년 금리가 3개월 금리보다 낮아졌으나 2년 금리보다는 높게 유지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올해 금리 인상이 없고 자산축소도 당초 예상보다 적을 것이라는 발표가 나오면서 미국 장기 채권에 대한 수급이 개선된 것이 장기금리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즉 향후 성장률 둔화에 따른 경기침체 우려뿐 아니라 단기적인 시장 영향이 장단기 금리 역전에 영향을 미쳤다는 것이다. 존 윌리엄스 뉴욕연방은행 총재도 장단기 금리 역전이 과거에는 경기침체의 신호였지만 지금은 그렇게 해석할 수 없는 다른 이유들이 있다고 강조했다.



장단기 금리 역전 이외에도 경기침체에 선행하는 몇 가지 지표들이 있다. 먼저 미국의 기업이익이 전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다. 역사적으로 기업이익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고점을 기록한 후 하락하기 시작하면 약 2년 후에 경기침체를 경험했다. 현재 GDP 대비 기업이익 수준이 과거 평균보다는 높지만 임금 상승과 인플레이션, 감세 효과 소멸 등을 감안할 때 이미 고점을 지난 것으로 볼 수 있다. 실업률도 경기침체에 선행하는 주요 지표로 활용된다. 실업률이 저점을 찍고 반등하면 약 6개월 후에 경기침체기가 시작됐다. 현재 미국의 실업률은 3.8%로 과거 50년 동안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향후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면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질 것이다. 주택건설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경기 선행지표로 활용된다. 역사적으로 신규 주택 착공이 전년보다 10% 이상 감소하면 약 6개월 후에 경기침체가 시작됐다. 전년까지 안정된 모습을 보이던 해당 지표가 최근 3개월 연속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 향후 흐름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점이다.

4월 들어 전 세계 주가가 다시 강세를 나타내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다소 잦아들고 있다. 그러나 경기 사이클 후반부에 진입하면서 향후 금융 시장은 변동성이 높아질 것이다. 우량 채권의 분산투자 및 고배당, 저변동성 주식 편입을 통해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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