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말 국내 은행의 대출 연체율이 0.52%로 두 달 연속 올랐다. 가계와 기업 부문의 대출 연체율이 모두 증가세를 보인 가운데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 폭이 두드러졌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월 말 국내 은행에 1개월 이상 원리금을 갚지 못한 원화대출 연체율은 0.52%로 지난달보다 0.07% 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 기준으로 2달 연속 올랐다.
2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1조7,000억원으로 연체재권 정리규모(5,000억원)을 웃돌며 연체채권 잔액은 1조2,000억원 증가했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68%로 전월 말보다 0.08%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연체율이 전월보다 0.10% 포인트 오른 0.66%를 기록하며 기업대출 연체율 상승을 주도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68%, 개인사업자 대출은 0.06%포인트 상승한 0.43%로 집계됐다.
가계대출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 2월 중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말 보다 0.03%포인트, 주담대를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56%로 0.08%포인트 각각 올랐다. 이에 따라 전체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같은 기간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그동안 개선 추세를 보였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며 은행의 대출 연체율도 소폭 상승했다”면서 “신규연체 발생추이를 지속적으로 점검하고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하도록 해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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