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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그널] 태림포장 ‘2파전’… 한솔 이어 신대양제지도 가세

FI 등과 컨소시엄 꾸려 참가

이익잉여금 3,254억 등 탄탄

한솔제지 셈법도 복잡해져





몸값이 1조원에 달하는 태림포장그룹 인수전에 신대양제지(016590)가 뛰어든다. 제지업계 1위인 한솔제지(213500)가 태림포장 인수를 공식화한 만큼 골판지 시장 재편을 둘러싼 인수합병(M&A)전도 뜨겁게 달아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신대양제지가 재무적투자자(FI) 등과 함께 컨소시엄을 꾸려 태림포장 인수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태림포장을 매물로 내놓은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는 이달께 투자안내문(티저레터)을 발송해 본격적인 매각 작업에 돌입한다.

신대양제지는 지난 1982년 설립된 골판지 전문제조업체다. 태림포장과 아세아제지, 삼보판지 등과 함께 골판지 시장의 80%를 쥐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 규모는 7,094억원으로 2016년(2,525억원)과 비교하면 불과 2년 새 덩치를 세배 가까이 키웠다. 영업이익도 1,166억원을 기록했다.

신대양제지가 태림포장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압도적인 업계 1위 자리를 다지게 된다. 2017년 기준 골판지 시장 점유율은 태림포장이 24%로 1위였고 신대양제지(23%)가 바짝 뒤를 쫓고 있다.





문제는 태림포장의 몸값이 1조원에 육박한다는 점이다. 태림포장의 지난해 매출은 6,087억원, 태림페이퍼는 4,829억원에 달한다. 두 기업의 매출만 1조916억원. 영업이익도 태림포장 357억원, 태림페이퍼가 884억원으로 합하면 1,000억원을 훌쩍 넘는다. 두 회사를 묶어서 파는 이번 M&A 거래에서 기업 가치가 1조원을 넘을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IB업계의 한 관계자는 “부채와 지분율 등을 고려하면 실제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원선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신대양제지가 재무적투자자를 찾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각가격이 7,000억원이라고 할 경우 대출인 인수금융을 통해 최대 3,500억원까지는 마련할 수 있지만 실탄 3,500억원이 필요하다. 통상 인수금융은 기업가치의 절반까지 가능하기 때문이다. 지분 투자 규모 3,500억원 중 FI가 1,500억원만 감당해준다면 신대양제지 자금 사정만으로도 태림포장을 충분히 인수할 수 있다. 지난해 말 기준 1년안에 현금화가 가능한 신대양제지의 유동자산은 2,070억원이다. 전체 자산(7,468억원)과 비교하면 부채(2,403억원)도 크지 않다. 현금으로 유출되지 않고 유·무형자산에 녹아 있는 이익잉여금도 3,245억원에 달한다. FI로는 미래에셋증권PE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신대양제지가 인수전에 뛰어들면서 한솔제지의 셈법도 복잡해졌다. 한솔제지는 지난 2일 입장문을 통해 태림포장 인수를 공식화한 바 있다. 제지업계 1위이기는 하지만 초호황세를 구가하고 있는 골판지 업종에서는 손을 놓고 있다. 하지만 한솔제지 역시 자금 사정이 넉넉하지 않다. 현금성자산 51억원에 이익잉여금도 937억원에 불과하다. 현금 동원력으로만 놓고 보면 신대양제지에 밀릴 수 있는 상황이다. 한솔제지는 삼성증권을 매수 주관사로 선정한 뒤 규모가 큰 사모펀드(PEF) 등에 재무적 투자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상훈기자 ksh25th@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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