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검색
팝업창 닫기
이메일보내기

[배터리 혁신 이끄는 젠트로피]"배터리 공유로 전기이륜차 시장 키울것"

젠트로피를 이끌고 있는 주승돈(왼쪽부터) 공동대표와 이재상 공동대표, 강지훈 전무가 한데 모여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제공=젠트로피




“현재 전기 이륜차는 긴 충전시간과 낮은 출력 때문에 외면받고 있습니다. 젠트로피의 배터리 교환식 전기 이륜차와 배터리 공유서비스로 전기화 시대의 주유소로 자리 잡겠습니다.”

주승돈(42) 젠트로피 공동대표와 강지훈(42) 젠트로피 전무는 11일 경기도 군포에 자리한 본사 연구소에서 서울경제와 만나 “현재 시중에 출시된 전기 이륜차의 경우 배터리 충전의 한계로 인해 주행 거리 50㎞, 최고 속도 60km/h 내외인 50cc급 저사양이 대부분이라 배달 기사들에게 외면 받고 있다”며 “젠트로피가 개발한 전기 이륜차는 주행거리 61㎞, 최고 속도 96km/h인 125cc급인데다 배터리 교환과 공유가 가능해 시장 확장이 가능할 것”이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전기 이륜차의 경우 일반 전기차와 마찬가지로 배터리를 충전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전기 이륜차를 충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통상 3~4시간. 문제는 주행시간 역시 3~4시간에 불과하다는 데 있다. 낮은 출력으로 최고 속도가 느리다는 단점도 있었다. 하루에 약 10시간을 근무하는 배달 기사로서는 짧은 주행시간과 긴 충전시간, 저출력이라는 단점을 가진 전기 이륜차를 외면할 수밖에 없다.

젠트로피는 이 같은 문제를 배터리 공유서비스를 통해 해결할 방침이다. 음식 매장 앞이나 배달 대행서비스 업장, 혹은 배달 기사들의 접근이 잦은 특정 거점에 배터리 교환기를 설치한 후 다 쓴 배터리를 완충된 배터리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배터리 교환이 필요한 이들은 배달 업무를 마치고 매장이나 배달 대행서비스 업장으로 복귀해 배터리만 교환하면 된다. 주 대표는 “배터리의 무게를 기존 제품의 절반으로 줄여 빠르고 쉽게 교체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하루에 몇 분가량만 투자해 1~3회만 교체하면 되기 때문에 배달 업무에 아무런 지장이 없는 것이 장점”이라고 소개했다.

배터리 교환기에는 사물인터넷(IoT)과 통신 기술 등을 적용하며 렌털 서비스를 진행해 특정 배터리를 몇 번이나 교환했는지 자동으로 입력된다. 강 전무는 “전기 이륜차 배터리는 온도에 따라 보관방식이 달라지고 폐기도 까다로워 일반인이 관리하기 어렵기 때문에 젠트로피가 전체 배터리를 관리하고 이용자는 필요에 따라 빌려 쓰는 일종의 렌털 방식을 선택했다”며 “배터리 사용 비용의 경우 휴대폰이 사용자의 데이터 사용량에 따라 과금하는 것처럼 IoT 등을 통해 배터리 사용량을 자동으로 계산하고 과금하는 방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을 이용할 경우 현재 월 평균 25만원인 배달 기사들의 유류비가 약 20만원 수준으로 낮아진다는 분석이다.



젠트로피는 지난해 125cc급의 고출력 전기 이륜차 시제품 제작을 마쳤으며, 현장 테스트도 진행했다. 주 대표는 “30개 배달업종에 종사하는 배달 기사들을 대상으로 테스트한 결과 현재의 전기 이륜차는 너무 느려서 위험한데다 3~4시간을 가동하면 그 뒤에 3~4시간을 다시 충전해야 해 배달에 적합하지 않다는 결론이 나왔다”며 “하지만 젠트로피가 개발한 시제품을 테스트한 뒤에는 응답자의 90%가 전기 이륜차를 업무에 사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기 이륜차가 미세먼지 등 환경문제 개선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강 전무는 “가솔린 이륜차의 경우 대개 매연 저감장치가 부착돼있지 않아 일본 승용차보다 훨씬 많은 매연을 발생시키고 있어 환경오염의 대표적인 주범 중 하나”라며 “한 해 한국에서 판매되는 이륜차 15만대 중 65% 가량이 배달서비스에 사용되며 전체 이륜차 주행거리의 약 95%도 배달서비스용인 만큼 전기 이륜차가 현재의 배달용 이륜차를 대체하면 환경문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같은 사업 가능성을 인정받아 젠트로피는 지난해 12월 IBK기업은행 창공 마포 2기 혁신 창업기업으로 선정됐다. 강 전무는 “현재 인력 대부분이 엔지니어와 서비스, 개발 등을 담당하고 있기 때문에 재무나 세무, 노무 등은 취약하다”며 “IBK기업은행 창공에 선정되면서 재무와 세무 등 초기 스타트업을 위한 다양한 지원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젠트로피는 올 하반기 중으로 서울 강남에서 시범서비스를 시행하며, 내년 4~5월경 정식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다. 주 대표는 “최근 새벽 배송과 O2O(Online to Offline) 배달 앱 등이 인기를 끄는 것처럼 배달 시장은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수밖에 없는 시장”이라며 “최근에는 자동차로 배달한 뒤 아파트 입구까지 이동하는 라스트 마일(last mile)이 이슈인 만큼, 이륜차를 이용한 배달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힘주어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주소 : 서울특별시 종로구 율곡로 6 트윈트리타워 B동 14~16층 대표전화 : 02) 724-8600
상호 : 서울경제신문사업자번호 : 208-81-10310대표자 : 손동영등록번호 : 서울 가 00224등록일자 : 1988.05.13
인터넷신문 등록번호 : 서울 아04065 등록일자 : 2016.04.26발행일자 : 2016.04.01발행 ·편집인 : 손동영청소년보호책임자 : 신한수
서울경제의 모든 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는 바,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은 법적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Copyright ⓒ Sedaily, All right reserved

서울경제를 팔로우하세요!

서울경제신문

텔레그램 뉴스채널

서울경제 1q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