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수장이 글로벌 경기 둔화를 우려하면서 각국 정책당국자들의 적절한 대응을 촉구했다.
1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및 IMF·WB 춘계회의’에서 크리스틴 라가르드 IMF 총재는 기자회견을 통해 “세계 경제 성장세가 내년에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기는 하지만, 위태롭고 경기하강 리스크가 있다”면서 “지금은 민감한 순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회의 당시에는 세계 경제의 75%가 동시적인 경기 상승세에 있었다면, 지금은 세계 경제의 70%가 경기하강 국면에 놓여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글로벌 무역갈등, 공공·민간 부문 부채,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등을 위험 요인으로 꼽았다. 특히 별다른 합의 없이 EU를 탈퇴하는 ‘노 딜(no deal) 브렉시트’에 대해선 “끔찍한 결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IMF는 지난 9일 발표한 ‘세계 경제 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을 3.5%에서 3.3%로 0.2%포인트 하향 조정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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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취임한 데이비드 맬패스 WB 총재도 별도의 기자회견에서 “현재의 글로벌 성장둔화가 극심한 빈곤을 더욱 악화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가장 우려되는 지역으로는 사하라사막 이남의 아프리카 국가들을 지목했다.
또 ‘대중국 강경파’로 꼽히는 맬패스 총재는 “중국과 건설적인 관계를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맬패스 총재는 CN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도 “차기 총재로 지명되고 나서 일본, 한국, 중국을 비롯해 주요 10개국을 찾았고, 중국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도 면담했다”면서 “세계은행과 중국의 관계가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어져야 한다는데 시 주석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전했다.
/이재유기자 0301@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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