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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요즘 펀드시장 대세는] "수익률보다 안전" 채권형 설정액 올들어 4.2조·한달새 1.5조↑

올들어 주식형 수익률 9% 넘고 채권형은 1% 못미치지만

글로벌경기 불안감에 주식형서 채권형으로 갈아타기 가속

美 경기위축·금리인상 가능성 낮아 채권형 관심 더 커질듯

투자땐 해당채권 신용등급 등 꼼꼼히 살펴 위험부담 낮춰야





최근 국공채와 회사채 등 채권에 투자하는 채권형 펀드에 목돈이 몰리고 있다. 올 들어 국내 및 해외 채권형 펀드에 몰린 자금을 합하면 약 4조2,000억 원에 이를 정도다.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가 커지자 통상 안전자산으로 평가받는 채권 선호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즉 채권형 펀드가 대박으로 여겨질 만큼의 고수익을 가져다주진 않지만,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의 심리가 채권형 펀드로 몰린 것이라는 분석이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국내 채권형 펀드에는 최근 일주일(4월 10일 기준) 간 3,989억 원의 자금이 새로 들어왔으며, 한 달 간 1조5,472억 원 설정액이 늘어났다. 이런 증가세를 합하면 올 들어 국내 채권형 펀드에 들어온 돈은 3조7,831억 원에 달한다. 국공채 펀드는 106억 원이 유입됐고 회사채에는 3,315억 원이 새로 들어왔다.

해외 채권형 펀드에 대한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해외 채권형 상품에는 최근 한 달 간 3,203억 원이 들어왔다. 올해 들어서는 5,063억 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채권형에 4,770억 원이 들어왔고, 신흥국 채권형에는 580억 원이 몰렸다. 북미 채권형의 설정액은 42억 원 늘어났다.

개별 상품별로 보면 국내 채권형 펀드의 경우 ‘동양하이플러스채권증권자투자신탁’은 올해 들어 설정액이 1조 544억 원이나 늘었고, ‘동양하이플러스단기우량채권증권자투자신탁’도 2,732억 원이 새로 유입됐다. ‘한국투자크레딧포커스증권자투자신탁’ 역시 같은 기간 동안 설정액은 2,634억 원이 늘어났다. 해외채권형 펀드는 ‘하나UBSPIMCO글로벌인컴혼합자산자투자신탁’의 설정액이 올해 들어 1,776억 원 증가했다. ‘신한BNPPH2O글로벌본드증권투자신탁’과 ‘미래에셋퇴직플랜글로벌다이나믹증권자투자신탁’도 각각 692억 원, 603억 원의 자금이 들어왔다.

이는 주식형 펀드와 크게 다르다는 평가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는 최근 1주일 간 9,720억 원이 빠져나갔고 올해 들어서는 1조3,289억 원이 유출됐다. 해외 주식형 펀드에도 최근 1주일 간 설정액은 2,345억 원이 줄었고 올해 9,206억 원이 빠져나갔다. 이에 반해 국내 주식형 펀드의 올해 수익률은 9.86%에 이르고, 해외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도 20.03%에 달한다.



채권형 펀드에 대한 관심은 단순하게 수익률 때문은 아닌 것으로 풀이된다. 국내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0.36%였다. 연초 이후 수익률도 0.81% 수준이다. 해외 채권형 펀드의 최근 한 달 간 수익률은 1.25%며 올해 들어선 4.14%의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대신 경기둔화 우려가 커지면서 안전자산 선호가 늘었다는 분석이 많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펀드 투자자 중 상당수가 수익률보다는 안전성을 중시한다”면서 “수익이 많지는 않더라도 상대적으로 안전하게 투자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채권형 펀드로 관심이 몰리는 분위기”라고 했다. 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 등 주요 국가의 경제 성장은 둔화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면서 “위축되는 경기 여건이 채권시장에 유리하다”고 했다.

미국 등에서 기준금리의 인상 가능성이 낮은 것도 채권형 펀드에 관심이 커지는 배경이라는 설명이 나온다. 채권가격과 금리는 역의 관계를 갖는데, 금리가 낮아지는 시기에 채권 가격이 올라가 채권형 펀드에 대한 기대수익률이 높아지게 된다.

특히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해 매파 성향을 보였지만 올해 비둘기파로 돌아선 것이 채권형 펀드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연준은 지난해 기준 금리를 네 차례 인상에 나섰지만 지난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는 기준 금리를 2.25~2.5%로 동결했다. 최근 한국에서도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자 일각에서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내릴 것이라는 전망을 제기하기도 한다.

다만 일반 투자자가 채권형 펀드에 투자할 때는 해당 채권의 신용 등급을 잘 살펴봐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펀드의 수익률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큰 위험도를 안고 있기 때문에 해당 상품이 어떻게 구성되는지 꼼꼼하게 파악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가 큰 만큼 회사채를 투자할 때는 해당 회사의 재무 상태 등도 사전에 반드시 검토해야 한다는 조언도 많다.
/이완기기자 kingea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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