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언제 청소를 원하시나요?’ 홈클리닝 서비스 플랫폼인 미소(miso) 애플리케이션은 일반적인 청소 서비스인지, 침대 진드기 청소나 계절 가전 집중 관리 등 특수 청소 서비스인지, 혹은 이삿날에 맞춰 품이 많이 드는 청소인지 선택할 수 있다. “아이가 있는 집입니다. 낮잠을 잘 수도 있으니 조용하게 꼼꼼히 걸레질을 해 주실 분을 찾아요.” 고객이 원하는 내용을 채팅 창에 올리면, ‘꼼꼼하면서도 청소실력이 좋은’ 홈클리너 검색이 시작된다.
최첨단 정보기술(IT)과는 거리가 멀어 보이는 청소나 배달대행, 아이 돌봄 등 인력 서비스 업체들이 자체 개발한 기술을 바탕으로 O2O(온오프라인) 서비스 시장을 파고 들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들 업체는 고객의 이용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에 최적화된 매칭 시스템 등을 개발하는 등 해당 분야에서 선두권을 차지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소는 예약 과정에서 자체적으로 개발한 매칭 알고리즘이 호평을 얻고 있다. 고객이 앱을 통해 예약을 접수하면 그동안 누적된 클리너의 활동 내역을 토대로 고객이 원하는 클리너에게 방금 들어온 일자리를 우선 노출하는 방식이다. 이전 사용자의 후기에서 뽑은 키워드 등이 알고리즘을 구성하는 데이터로 활용된다. 플랫폼 내에 실력이 좋은 클리너 풀을 유지하고 서비스 품질을 높이기 위해 우수 클리너의 일자리 선택권을 보장하는 한편 좋은 평가를 받아 온 클리너에게 금전적 보상을 제공하는 등 인센티브 시스템도 갖고 있다. 지난 2015년 미소를 창업한 빅터 칭 대표는 “미소는 기본적으로 기술 회사이며, 제공하는 서비스가 청소인 것”이라며 “청소 품질 관리를 위해 클리너와 고객의 성향을 분석하는데 힘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교육 스타트업 자란다도 효과적인 매칭을 꾀하는 기업 가운데 하나다. 영유아 대상 놀이활동부터 초등학생의 배움 활동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대학생 교사를, 돌봄을 필요로 하는 각 가정과 연결해주는 게 핵심이다. 자란다는 부모의 피드백이나 활동 지속률이 좋은 선생님들이 보여주고 있는 공통요소를 찾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교사에 대한 검사는 총 20가지, 아이 검사지표는 14가지 항목에 걸쳐 이뤄진다. 서비스 초반에는 아이 성향을 파악하는데 힘을 기울였지만, 부모가 설명하는 아이의 성향은 주관적일 때가 많아 매칭 만족도를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되지 못해 관련 항목을 오히려 줄였다. 최근에는 부모와 아이의 선호도가 높게 나타나는 기본 조건과 보편적 성향을 갖춘 교사를 스크리닝하고 자동 매칭하는 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장서정 자란다 대표는 “외향적이고 공감력이 뛰어난 교사는 4~6세 놀이활동서 우수한 성과를 보이고, 내향적이며 꼼꼼한 교사는 7~10세 배움 활동과 궁합이 잘 맞는 편”이라며 “교사의 성향 외에도 이동시간, 전공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최적의 조건을 갖춘 수업을 추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배달 대행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쉬코리아의 부릉(VROONG)도 데이터 기술을 활용해 효율적인 배차시스템을 운영한다. 부릉은 자체 개발한 자동배차솔루션을 통해 목적지까지의 거리, 배송 경로, 예상 시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한 최적의 배차를 하는 것으로 이름나 있다. 또 매칭 시스템을 효과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5초마다 라이더의 위치나 활동 현황, 주행 속도, 주문 내역 등에 대한 데이터를 수집해 솔루션을 도출하고 있다. 심지어 배달을 위해 방문해야 하는 상점의 위치는 물론 건물 내 엘리베이터 설치 유무, 주차공간도 시스템서 고려하는 대상이다. /이수민기자 noenemy@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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