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 경제부총리는 이날 경기도 파주에 있는 배출가스 저감기술 전문기업 이알인터내셔널을 현장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장단점과 찬성·반대 의견이 굉장히 많고 사회적 충격도 매우 큰 사안”이라며 “현재 정부가 경제활력을 제고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입장에서 논의할 단계가 전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도 이날 “지금 분명히 말할 수 있는 것은 리디노미네이션을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고 가까운 시일 내에 추진할 계획도 없다는 것”이라며 “기대효과가 있지만 그에 못지않게 부작용도 많기 때문에 그야말로 신중히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리디노미네이션이란 한 국가에서 사용하는 모든 은행권과 주화에 대해 실질 가치는 그대로 두고 액면가를 같은 비율로 낮춰 표현하거나 화폐의 호칭을 새로운 통화단위로 변경시키는 조치를 말한다. 예를 들어 1,000원을 1원으로 바꾸는 식이다.
이와 관련,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이원욱·심기준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다음달 13일 ‘리디노미네이션을 논한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연다. 리디노미네이션과 관련한 논의가 정치권을 중심으로 재점화할 조짐을 보이자 경제수장들이 한 목소리로 추진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리디노미네이션은 경제성장과 인플레이션이 장기간 이어지면서 화폐로 표시되는 금액이 점차 증가하는 데 따른 계산, 지급, 장부 기재상의 불편함을 해소하기 위해 실시되나 자동입출금기(ATM) 변경과 화폐 변경에 따라 막대한 비용이 발생한다. 경제주체들의 불편과 물가상승을 유발하는 단점도 있다.
아울러 홍 부총리는 주세 개편과 관련해 “연구용역이 거의 마무리돼가고 이를 토대로 한 정부의 개편안 작업도 막바지”라며 “5월 초에 개편안을 내놓되 전체적으로 가격이 인상되지 않도록 하고 전문가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겠다”고 설명했다. 경유차 로드맵에 대해서는 “역시 마지막 단계에 와 있다”고 덧붙였다. /파주=빈난새기자 bint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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