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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펫코노미] 전용 택시부터 펫피트니스 로봇까지…펫팸족 일상 파고들다

■ 반려동물 시장 노리는 스타트업

핏펫, 모바일 소변검사 키트 국내 첫 개발

하울팟, 습성 고려한 반려동물 용품 인기

코지독은 강아지 진정 스프레이 출시 앞둬

신일산업 전용 욕조 등 가전업체도 가세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구가 절반에 가까울 정도로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을 대상으로 하는 스타트업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 이들은 반려동물의 건강검진부터 피트니스 로봇, 전용 택시 등 다양한 수요에 맞춘 아이템을 내놓으며 애견·애묘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스타트업 업계에서는 펫이 요즘 가장 핫한 창업 카테고리 중 하나로 꼽힌다.

◇반려동물 건강까지 책임진다=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생각하는 ‘펫팸(펫과 패밀리의 합성어)족’ 등도 늘어나면서 반려동물의 건강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도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2017년 설립된 핏펫(Fitpet)은 스마트폰을 통해 반려동물 건강의 이상 징후를 파악할 수 있는 모바일 반려동물 소변검사 키트 ‘어헤드(Ahead)’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반려동물의 소변을 검사지에 접촉한 뒤 비색표 위에 얹은 검사지를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촬영하면 단백질과 케톤 등을 검출해 당뇨병과 방광염·요로감염 등 10가지 이상 질병의 이상 징후를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판매를 시작한 지난해 4월부터 현재까지 약 10만개가 팔리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회사 측은 “영상처리 및 딥러닝을 활용해 99% 이상의 정확도를 획득했다”며 “강아지의 경우 비뇨기질환과 간질환·당뇨병을, 고양이의 경우 비뇨기질환과 당뇨병을 어헤드 키트를 이용해 검사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바램시스템은 주인이 외출한 사이 집에 혼자 남겨진 반려동물의 건강을 돌봐주는 ‘펫 피트니스 로봇’을 출시했다. 이는 인공지능(AI)이 적용된 로봇이 스스로 혹은 보호자가 설정한 시간대에 따라 움직이면서 반려동물에게 로봇 안에 담긴 간식을 주는 제품이다. 집에 혼자 남아 있는 반려동물의 운동량을 늘릴 수 있다. 보호자가 설정한 로봇과의 친밀도에 따라 로봇의 주행속도 등이 달라지며 간식도 설정한 시간대와 횟수에 따라 제공된다. 간식을 몇 번 먹었고 로봇과 얼마나 놀았는지 등의 데이터도 시간대별로 제공돼 주인이 반려동물의 활동량을 분석할 수 있다. 바램 펫 피트니스 로봇은 지난해 11월부터 약 한 달간 와디즈에서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했는데 목표 금액 500만원의 1만2,771%인 6억3,858만원의 펀딩을 받기도 했다. 바램시스템은 오는 22일 바램 펫 피트니스 로봇을 정식 출시할 계획이다.

◇일상 파고든 반려동물 스타트업=반려동물과 함께 일상을 보내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택시에서부터 인테리어·여행·산책 등 다양한 일상생활을 반려동물과 함께할 수 있게 돕는 스타트업도 눈길을 끈다.



나투스핀은 반려동물을 데리고 이동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반려동물 이동서비스 ‘펫미업(Pet Me Up)’을 제공하고 있다. 반려동물과 함께 일반 택시에 타려면 승차거부를 당하거나 추가 요금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다 대중교통에서는 다른 탑승객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일도 생긴다. 자가용을 운전하는 경우에도 청소가 힘들고 반려동물의 행동에 빠른 대처가 어려워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 펫미업은 현재 자체 법인택시를 운영하고 있으며 약 80명의 프리랜서 드라이버와 계약해 10대 미만에 그치는 여타 업체 대비 넉넉한 풀을 자랑한다. 서비스를 이용하고자 하는 고객은 펫미업 앱에 출발지와 목적지를 포함해 예약을 접수하고 드라이버가 이를 수락하면 바로 이동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박나라 나투스핀 대표는 “일종의 반려동물 택시의 우버 버전으로 차량에는 자체 개발한 애견전용 카시트를 부착했고 드라이버를 대상으로는 자체 서비스 및 운행교육도 진행하고 있다”며 “주 이용객은 동물병원이나 휴가지로 이동하는 이들로 월평균 예약 건수는 1,400건에 달한다”고 밝혔다.

2015년 설립된 ‘하울팟’은 반려동물 용품의 디자인과 기능을 함께 챙기는 소비자의 니즈를 맞춰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에서 약 3년간 디자이너로 근무했던 안중근·임동률 공동대표가 창업한 하울팟은 ‘반려동물 디자인 스튜디오’를 지향한다. 반려동물의 습성에 알맞은 제품디자인과 집안 어디에 놓아도 예쁜 디자인을 채택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도가 높다. 임 대표는 “하울팟의 가장 큰 특징은 강아지와 고양이 등 동물의 습성과 행동패턴 등을 분석한 뒤 제품 디자인에 반영했다는 것”이라며 “대표 제품인 애견 집 ‘하울리’의 경우 구석을 파고드는 강아지의 습성을 디자인에 적용해 고깔 모양으로 만들었고 시각적인 디자인까지 가미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 결과 2016년 레드닷 디자인 어워드에서 반려동물 브랜드로는 세계 최초로 리빙카테고리 부문에서 수상도 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하울팟의 매출은 매년 100~150% 성장하고 있으며 현재 미국과 영국·프랑스·호주·칠레 등 12개국에 수출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울팟은 반려동물과 함께 여행을 떠나고 싶은 사람들을 공략하기 위해 2017년 부산 ‘아난티코브’ 리조트에 반려동물 케어센터도 오픈했다. 이 케어센터에서는 반려동물을 위한 스파와 데이케어, 유치원, 미용, 해변 산책 활동 등이 이뤄진다.

지난해 12월 설립된 코지독(CozyDog)은 반려견을 키우는 데 가장 큰 장애물인 짖음과 입질·산책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스프레이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강아지의 짖음과 입질 문제를 막기 위해 전기충격 목걸이나 입마개 등이 사용되고 있지만 일부 견주들은 이를 학대라고 생각해 사용을 꺼린다. 코지독은 수퇘지의 침에 포함된 호르몬 안드로스테논(androstenone)이 강아지를 진정시키고 긴장을 완화하는 효과를 가진다는 데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사람이 붐비는 곳이나 차 안, 이발할 때 등과 같은 트라우마 상황이나 공격성을 표출해 안정이 필요한 상황에서 안드로스테논이 함유된 스프레이를 뿌려 강아지를 안정시키는 식이다. 코지독은 현재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제품 판매에 나설 계획이다.

◇펫시장 뛰어드는 가전업체=이처럼 펫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생활가전업체가 펫을 대상으로 하는 제품을 출시하는 등 사업을 확장하는 일도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곳은 선풍기와 서큘레이터 등으로 잘 알려진 신일산업이다. 신일산업은 2017년 5월 펫 가전 브랜드 ‘퍼비(Furby)’를 론칭하고 같은 해 12월부터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대표 제품은 목욕과 마사지·드라이가 모두 가능한 반려동물 전용 욕조 ‘스파&드라이’다. 이 제품은 물속에 공기를 분사해 만들어진 공기 방울이 반려동물의 털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어 목욕과 마사지 효과를 높인다. 배수 후 욕조 바닥판에서 나오는 바람이 반려동물의 털을 1차로 건조시키며 욕조에 연결했던 호스에 전용 브러시를 연결해 2차 드라이와 스타일링을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반려동물이 집에 혼자 있을 때 펫시터 역할을 해주는 돌봄이 로봇 ‘페디(PEDDY)’ △온풍·공기청정·송풍 기능을 제공하는 ‘펫 공기 청정 온풍기’ △반려동물에게서 나는 악취의 원인을 분해하고 냄새발생원인 잡균을 제거하는 데 도움을 주는 ‘IoT 펫 항균 탈취 휘산기’ 등도 인기를 끌고 있다. 신일산업의 한 관계자는 “반려동물과 인간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끊임없는 이해와 관심을 신기술에 접목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관련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지난해까지는 반려견을 위한 제품 출시에 치중했다면 올해는 반려묘의 인구 증가 속도를 고려해 반려묘를 위한 장난감·캣타워 등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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