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 볼프강 슈피스 막스플랑크폴리머연구소 명예소장의 연구 분야는 자기공명기법을 이용한 새로운 유기물질의 구조와 역학을 특징짓는 것이다. 2차원과 고차원 핵자기공명(NMR) 기법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유형의 정보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포함한다. 이를 통해 화학산업의 폴리에틸렌과 같은 일반 폴리머의 기계적 특성이 크게 개선됐다는 평이 나온다.
그의 연구에 있어 또 다른 하이라이트는 나노미터(10억분의1m) 크기로 거리를 선택적으로 결정하는 펄스전자상자기공명(EPR) 분광기 개발이다. 이 기술은 단백질과 핵산의 구조 해석에 있어 표준 기술이 됐는데 이 제품을 생산하는 독일 회사는 상당한 수익을 거뒀다.
그는 지난 1968년 독일 프랑크푸르트대에서 박사를 받은 뒤 1968~1978년 미국 플로리다주립대, 독일 하이델베르크의 막스플랑크의학연구소, 마인츠대 전임연구원으로 일했다. 1978년부터는 마인츠대·뮌스터대·바이로이트대에서 잇따라 교수로 재직했다. 1984년 새로 창설된 막스플랑크폴리머 초대 연구소장으로 취임해 2012년 퇴직했다.
퇴직을 전후해 2011~2013년 국제자기공명학회(ISMAR) 회장을 지냈고 2013~2017년에는 막스플랑크협회와 중국 과학원의 ‘탐사라운드테이블콘퍼런스(ERTC) 회장을 맡았다. 2013년부터 바이츠만연구소 국제 이사회 멤버로 활동하고 있다.
한편 그는 통찰력 있는 여러 권의 책을 공저로 출간했으며 650편이 넘는 과학논문을 펴냈다. 현재 H-인덱스 86으로 피논문 인용횟수가 300회가 넘는다. /고광본 선임기자 kbg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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