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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식탁이 옵니다] 밀키트, 2008년 외식 물가 높은 스웨덴서 첫 등장

<밀키트 탄생·성장은>

맛은 기본, 빠른 배송으로 신선함도 잡아

세계시장 2020년 5조규모 쑥쑥

국내 선발주자는 한국야쿠르트

동원·CJ 등 뛰어들며 경쟁 '후끈'

셰프들과 협업 레스토랑급 고급화

밀키트 제품 전체사진/사진제공=한국야쿠르트






재료와 소스는 물론 비법 레시피까지 꼼꼼히 담긴 밀키트. 밀키트는 현대인의 집밥 노동을 덜어주는 대신 요리하는 즐거움은 더해주도록 만들어진 게 특징이다. 이에 힘입어 오는 2020년 전 세계 밀키트 시장은 5조원 규모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가정간편식(HMR)에 비해 밀키트를 경험해본 소비자가 적은 것이 사실이다. 밀키트의 탄생 과정과 성장을 위한 해결과제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

◇밀키트, 넌 어느 별에서 왔니=밀키트는 세계적으로도 외식물가가 높은 것으로 유명한 스웨덴에서 처음 등장했다. 지난 2008년 스웨덴의 스타트업 ‘리나스 맛카세’는 손질된 식재료를 정기 배송해주는 형태로 밀키트를 선보였다. 이후 2012년 미국의 배달 스타트업 ‘블루 에이프런’을 시작으로 아마존·월마트 등 150여개에 달하는 업체가 진입하며 밀키트 시장은 빠르게 성장했다. 이에 맞춰 맞춤형 밀키트도 등장했다. 미국 밀키트 업체 중 나 홀로 고속성장하던 ‘선바스켓’은 유기농과 유전자변형 농산물을 쓰지 않는 논GMO(Non-GMO), 글루텐 프리, 채식주의자 전용제품 등 소비자가 본인 취향과 건강상태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밀키트 식단을 구성했다. 국내 밀키트 시장의 선발주자는 한국야쿠르트다. 간편식 브랜드 ‘잇츠온’으로 2017년 9월 밀키트를 처음 선보인 이래 지난해까지 72억원의 누적매출을 올렸다. 이후 동원홈푸드와 GS리테일·현대백화점에 이어 CJ제일제당도 23일 ‘쿠킷’이라는 브랜드를 내놓으며 밀키트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선함을 담아라”…관건은 빠른 배송=말끔히 손질된 재료라도 상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밀키트 시장의 성장을 위해서는 신선배송 시스템이 뒷받침돼야 하는 이유다. 한국야쿠르트는 요리 본연의 맛을 살리기 위해 냉동·레토르트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밀키트를 유통하고 유통기한을 최소화했다. 통합물류센터에서 배송된 밀키트는 프레시매니저(옛 야쿠르트아줌마)의 냉장형 전동카트에 담긴 채 배달돼 요리 직전까지 신선도를 유지한다. 한국야쿠르트는 일부 밀키트 제품에 한해 오후2시 이전에 주문하면 다음날 새벽배송 서비스도 제공한다. GS리테일의 밀키트 브랜드 심플리쿡은 편의점 GS25의 애플리케이션 ‘나만의 냉장고’를 통해 주문하면 가까운 편의점에서 찾아갈 수 있다. 문경선 유로모니터 수석연구원은 “밀키트는 가공되지 않은 신선한 식재료를 배달하는 게 관건인데 우리나라보다 밀키트 문화가 일찍 시작된 선진국은 배송 문제로 예상보다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지 못했다”며 “하지만 새벽배송 시스템이 발달한 우리나라는 향후 밀키트 시장의 성장성이 긍정적”이라고 전망했다.

◇레스토랑 버금가는 맛도 필수=밀키트는 갈수록 고급화되는 소비자의 입맛을 공략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에 한국야쿠르트는 올리브매거진코리아와 손잡고 셰프와 함께 메뉴를 개발하고 있다. 실력파로 소문난 셰프와 1차 협업을 진행한 데 이어 현재는 스타급 셰프들과도 신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야쿠르트가 셰프와 함께 선보인 밀키트 제품은 현재까지 총 7가지. 정지선 셰프의 누룽지마라두부 키트, 우육면 키트와 이인희 셰프의 비프 찹스테이크 키트, 치킨라따뚜이 키트, 김현 셰프의 서울식 소불고기전골 키트 등이다. 현대백화점도 지난해 강남의 유명 이탤리언 레스토랑인 ‘그랑씨엘’의 이송희 셰프와 손잡고 프리미엄 밀키트 ‘셰프박스(Chef Box)’를 선보였다.
/허세민기자 sem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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