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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영화 언제보냐" vs "인기있잖아"…어벤져스:엔드게임' 2,900개 스크린 독점 논란

전국 3,058개 스크린 중 2,927개(95.7%) 독점

박양우 문체부 장관, "스크린 상한제 도입 추진"

영화 ‘극한직업’도 사실상 독점...논란은 미미

소비자들 "국내-국외영화 차별하지 마라"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이 개봉한 24일 서울 시내 한 영화관에서 관객들이 마블 기획상품을 구매하고 위해 기다리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 게임’이 전날 예매율 200만 장을 기록하면서 마블 영화 중 최고 흥행작이 될 거란 기대가 나오는 가운데 ‘스크린 상한제 도입’에 대한 논란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른바 ‘대작’이 개봉될 때마다 거론돼 온 내용이지만 “할리우드 블록버스터 작품에만 유독 엄격한 잣대를 들이댄다”는 지적도 나오기 때문이다.

박양우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 22일 취임 후 기자들에게 ‘스크린 상한제’ 도입에 대한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다양하고 좋은 영화가 많이 만들어지려면 스크린에 다양한 영화가 들어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면서 “법 개정 작업에 들어가 있으며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개정안은 6편 이상의 영화를 동시 상영할 수 있는 복합 상영관에서 오후 1시부터 11시까지 같은 영화를 총 영화 상영 횟수의 50% 이상을 초과해 상영하지 못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그렇다면 ‘어벤져스:엔드 게임’의 상영관 점유율은 어느 정도일까. 국내 최고 규모 시설을 자랑하는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은 24일 기준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하루에 20개가 넘는 상영관에서 상영관 별로 적게는 3~4번, 많게는 6번까지 상영하고 있다. 3시간가량의 영화 러닝 타임을 고려했을 때 상영관 청소시간과 영화관이 운영하지 않는 시간을 제외하고 ‘종일’ 상영하는 셈이다.

영화진흥위원회의 영화관 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이날 ‘어벤져스:엔드 게임’은 전국 535곳 영화관 중 517곳에서 상영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영화관 점유율이 96%를 넘어서는 것. 스크린 기준으로는 전국 3,058개 가운데 2,927개(95.7%) 스크린에서 영화가 상영되거나 상영될 예정인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어벤져스’를 제외한 영화들은 대부분 1개, 많으면 3개의 상영관에서 상영되고 있었다. 3개의 상영관을 사용하더라도 일일 상영 횟수는 대부분 3회를 넘지 않았다.

CGV 용산 아이파크몰점의 25일 상영시간표 캡쳐본. 해당지점은 25일 22개의 상영관에서 ‘어벤져스: 엔드 게임’을 상영할 예정이며 하나당 최소 4번, 최대 6번씩 영화를 상영한다. 반면 다른 영화들은 대부분 일일 상영 횟수가 3회를 넘지 않는다.




영화 개봉과 동시에 ‘과도한 스크린 독점’이 논란이 되고 있지만 일각에선 “국내 영화도 스크린을 독점하는데 해외영화에만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는 것은 관객의 선택권 침해”라는 지적도 나온다. 국내 영화가 스크린 독점할 때면 작품성 있는 해외작품을 보지 못할 때도 있다는 논리다. 이들은 “국가가 나서 이렇게까지 제재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주장한다.

실제로 지난 1월 개봉해 1,000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영화 ‘극한직업’은 개봉 첫 주말에 1,977개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역대 스크린 수 5위를 기록했고 설 공휴일에는 2,002개의 스크린에서 상영되며 역대 4위를 차지했다. 그 위론 ‘어벤져스:인피니티 워(2,553개)’, ‘신과 함께:인과 연(2,235개)’, ‘군함도 (2,027개)’ 순이다.. ‘극한직업’도 24일 개봉한 ‘어벤져스:엔드 게임’만큼 많은 스크린을 장악한 ‘스크린 독과점’ 영화였지만 ‘극한직업’ 흥행 당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은 거의 찾아볼 수 없었다.

반면 ‘극한직업’과 동일 기간에 상영되며 아카데미 상까지 수상한 영화 ‘그린북’은 스크린 부족으로 관객의 원성을 샀다. 아카데미 상을 거머쥐고 두터운 팬층을 형성하면서 개봉 8주 만에 이례적으로 ‘전국 상영관 확대’라는 성과를 거뒀지만 네티즌들은 “영화관을 확대해도 상영관이 없기는 매한가지”라며 “상영하더라도 조조나 심야를 이용해야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일각에선 스크린 상한제가 도입돼 특정 영화의 상영 횟수 비율을 일률적으로 제한할 경우 극장 측에서 오히려 대작을 최대한 오래 상영하면서 다른 작품들이 피해를 볼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처럼 ‘스크린 상한제 도입’이 도마에 오른 가운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24일 오전에 관람객 100만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흥행 시작을 알렸다.

극장가 관계자는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개봉작은 전작을 뛰어넘을 거라고 생각한다”며 “전작은 약 1,121만 명을 기록했는데 ‘어벤져스: 엔드 게임’은 마블의 슈퍼 히어로 완결판으로 팬들이 무척 기대하고 있기 때문에 좀 더 많은 관심을 받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신현주 인턴기자 apple26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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