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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스마트폰 국내생산 포기]"인건비 싼 해외로 이전, 가격 경쟁력 확보" LG의 고육책

주력시장 국내·북미서 입지 갈수록 줄어들어

稅혜택 등 많은 베트남서 단가 낮춰 中과 경쟁

"휴대폰사업 접나" 시장 의구심에 LG "계획없다"

LG전자가 경기 평택공장의 스마트폰 생산물량을 베트남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 등 해외 공장으로 모두 이전하기로 했다. LG전자 하이퐁 캠퍼스 전경. /사진제공=LG전자






LG전자(066570)의 국내 스마트폰 생산 중단은 원가를 최소화해 스마트폰 사업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이다. 상반기 플래그십폰인 G8씽큐가 저조한 성적을 보이고 첫 5세대(5G) 스마트폰인 V50씽큐의 출시도 계속 미뤄지면서 매출증대보다 원가절감이 마지막 선택지로 남은 셈이다. 일단 생산단가를 낮춰 가격 경쟁력을 확보해야 경쟁이 격화되는 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밀려나지 않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권봉석 LG전자 MC·HE사업본부장은 지난 2월 기자간담회에서 “사업 현실에 맞는 원가구조 개선을 해야 한다는 관점에서 생산전략이나 제품별 재료비 혁신 중심으로 사업을 개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16분기 연속 적자에 계속되는 몸집 줄이기=LG전자는 지난해까지 15분기 연속 영업손실을 확정한 데 이어 올해 1·4분기 역시 적자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주력시장인 국내와 북미에서의 입지도 줄어드는 상황이다. 시장조사 업체인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LG는 삼성전자(005930)에 이어 2위를 지키던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지난해 14.3%를 기록하며 3위로 내려앉았다. 북미에서는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2017년 16.9%에서 지난해 15.9%로 점유율이 낮아지고 있다.

이는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 중저가폰 부문에서 중국 업체들의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폰에 밀리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특히 화웨이와 샤오미 등 중국 업체들이 낮은 가격대에 프리미엄급 사양을 갖춘 스마트폰을 쏟아내면서 LG전자의 입지가 좁아지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LG전자는 생산기지를 해외로 옮기는 결정을 하기 전부터 원가절감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플랫폼 축소와 부품 모듈화 등 원가구조를 개선하고 MC사업본부 규모도 대폭 축소했다. 2013년 8,074명에 달했던 MC사업본부의 인력은 지난해 4,014명으로 절반이나 줄었으며 올해 상반기 신입 공채에서도 MC사업본부는 채용을 진행하지 않는다.



이번 생산기지 이전으로 경기도 평택공장 인력이 다른 사업장으로 재배치되거나 일부 희망퇴직이 이뤄질 경우 인력은 더욱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에서는 LG전자가 휴대폰 사업을 상당 기간 끌고 갈지, 아니면 결국 MC 부문을 해외로 넘기며 접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LG전자 측은 “생산효율을 높여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이지 사업을 접을 계획은 없다”며 선을 그었다.

◇국내폰 대부분 ‘메이드 인 베트남’ 시대=평택공장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 물량이 베트남 하이퐁 공장으로 대부분 이전되면 국내 스마트폰의 상당수가 ‘메이드 인 베트남’ 제품이 된다. 평택공장에서는 그동안 G·V 등 프리미엄폰 생산을 주로 담당해왔다. LG전자가 연내 이전을 끝낼 계획인 만큼 국내에서 생산되는 LG 스마트폰은 G8씽큐·V50씽큐가 마지막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베트남의 강점으로 낮은 임금 등을 꼽는다. 베트남의 최저임금은 월 418만동(약 20만6,000원)이다. 베트남 정부 역시 투자 유치를 위해 세제혜택 등을 부여하고 있다. 이미 LG전자는 하이퐁에 TV와 생활가전 등의 설비를 갖추고 있어 생산기지 집적으로 인한 절감 효과도 노릴 수 있다. 삼성전자도 스마트폰의 절반가량을 베트남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업체들이 원가절감을 위해 생산기지를 해외로 이전하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의 비중은 급격히 줄어들고 있다.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국내 생산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11.4%에서 10년 만인 2018년 1.3%로 급감했다. LG전자가 생산거점을 베트남 등으로 옮기면 이 비중은 0%대로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해외 스마트폰 생산량은 대폭 늘어났다.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의 70%가 중국에서 만들어졌으며 인도와 베트남에서도 각각 13%, 10%가량이 생산됐다. /권경원기자 naher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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