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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 금융전략 포럼]尹금감원장 "쓸모있는 금융 필요...모험자본 공급 늘려야"

국내기업 자본시장서 자금 조달 여전히 미흡

AA 등급 조달 74%, BBB등급은 5% 그쳐

이성용 "中과 맞설 유일한 대책은 금융산업 육성"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서울경제신문 주최 ‘제1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금융환경 변화와 감독방향’을 주제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오승현기자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국내 금융사들이 모험자본을 늘리는 데 더 신경을 써달라”고 주문했다. 신용등급이 좋은 대기업들은 자본시장에서 쉽게 자금을 조달하는 반면 중소기업은 성장성이 높아도 신용등급이 낮다는 이유로 외면받는 현실을 바꿔나가는 데 금융사들이 앞장서달라는 것이다. 윤 원장은 24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본지 주최로 열린 ‘제1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생산적 대출이 줄어드는데 이는 담보대출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의미”라며 “‘쓸모 있는 금융’을 위해 금융사들이 생산적 대출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이 집계하는 국내 금융권의 총대출 대비 생산적 대출 비중은 2015년 41%에서 2016년 38.1%, 2017년 37.1%로 해마다 감소하고 있다.

24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이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윤 원장의 이 같은 지적은 지난 해 신용등급별 공모 회사채 발행 비중에서 BBB등급 이하가 전체 대비 5% 수준에 머무는 등 제대로 된 금융중개 기능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인식 때문으로 풀이된다. 실제 AA등급 회사채 비중은 74%이고 A등급은 21%로 우량기업은 자금조달이 용이한 반면 모험자본이 필요한 기업의 자금조달은 어려운 형편이다. 국내 기업이 자본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금액은 2016년 이후 양적으론 해마다 늘고 있지만, 속을 들여다보면 신용등급이 좋은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윤 원장은 “지난 2017년 신설한 사모펀드(PEF) 가운데 모험자본 성격이 강한 블라인드 PEF의 비중은 24%에 그쳤다”며 “유망한 기업을 발굴, 투자하는 관점에서 보면 자본시장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내 금융지주사들은 은행은 물론 증권·자산운용사 등을 주요 계열사로 두고 있다”며 “은행들이 담보대출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자본시장과 협업 모델을 구축하면 모험자본 공급처로서 자본시장을 키워나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24일 서울 소공동 더 플라자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제16회 서경 금융전략포럼에서 이성용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가 주제강연을 하고 있다./권욱기자


이날 주제강연을 맡은 이성용 신한금융 미래전략연구소 대표는 ‘한국 금융의 미래를 위한 제언-더블다운(Double Down) 전략’을 주제로 “세계적 금융회사인 골드만삭스는 전체 직원 3만4,000여명 중 1만명이 정보통신기술(ICT) 관련 인력이고 새롭게 인력을 채용할 때도 매년 40% 정도를 ICT 전공자로 뽑고 있다”며 “국내 금융사들도 삼성전자와의 (IT 인력) 채용 경쟁에서 이겨야 살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제조업으로는 더 이상 양질의 일자리를 만드는 게 어렵다”며 “‘돈으로 돈을 버는’ 금융산업 전략이야말로 고급 일자리를 만들고 중국과의 경쟁에서도 이길 수 있는 유일한 대책”이라고 했다. /서민우기자 ingaghi@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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