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다이아몬드 제조사 일진다이아몬드의 석유시추용 드릴 비트 ‘다결정 다이아몬드 컴팩트(PDC·Polycrystalline Diamond Compact·사진)’가 매출이 급증하며 효자 제품으로 떠오르고 있다.
30일 일진다이아몬드에 따르면 PDC는 미국의 원유 생산량 증가에 힘입어 올해 매출이 지난 해의 2배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 제품은 굴착용 드릴에 들어가는 핵심 부품으로 공업용 합성다이아몬드를 이용한 절삭용 소재다.
PDC는 작은 원통 모양의 초경합금 위에 원판 모양의 다결정 다이아몬드 층을 결합해 만든다. 초경합금은 탄화텅스텐 가루에 코발트, 니켈 등을 섞어 틀에 넣고 도자기를 굽듯 고열로 구워 만들고 다결정 다이아몬드는 합성 다이아몬드 가루를 같은 방법으로 구워 만든다. 6만 기압 이상의 초고압과 1,500도의 고온을 가해 재료들을 단단하게 결합한다.
PDC의 주된 용도는 석유 시추용 드릴 비트다. 지하의 석유를 뽑 내려면 지반에 수 ㎞의 구멍을 뚫는 ‘드릴링(dDrilling)’을 해야 하는데 유정용 드릴의 블레이드 끝에는 크기에 따라 30~50개의 드릴 비트가 부착되어 있다. 드릴 비트는 구멍을 팔 때 땅 또는 암석과 직접 접촉하는 부분이다. 드릴링 과정에서 드릴 비트가 마모되면 드릴을 깊은 땅 속에서 다시 빼내 교체해야 하기 때문에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PDC 드릴 비트는 내구성과 내마모성, 내열성이 뛰어나 단단한 암반도 쉽게 갈아낼 수 있으며 교체 주기도 길어 시추 효율을 높일 수 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지난 2013년부터 PDC 개발에 착수해 4년간의 연구개발(R&D) 끝에 제품화에 성공해 2017년 약 2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북미 시장에 안착했다. 2018년에는 75억원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3배 이상 성장했다. 일진다이아몬드는 올해 목표를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으로 잡고 영업력을 집중하고 있다.
한편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 해 미국의 원유 생산량은 하루 1,096만 배럴로 2017년 대비 17% 증가하며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EIA는 올해도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증가해 하루1,230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변정출 일진다이아몬드 대표는 “미국 원유 생산량이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고품질의 PDC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 수익성을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맹준호기자 nex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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