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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혁신금융에 5년간 225조 지원"...금융지주, 컨트롤타워 잇단 신설

4대 금융지주 회장 직접 나서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최근 정부 주도의 ‘혁신금융 민관합동 태스크포스(TF)’ 회의에서 혁신·중소기업 등에 5년간 225조원을 지원한다는 계획이 확정된 가운데 신한·KB·하나·우리금융 등이 혁신금융을 지휘할 내부 컨트롤타워 신설 경쟁에 나서고 있다. 정부 눈치를 보는 측면도 없지 않지만 기존의 안정적인 담보대출 영업을 벗어나 모험자본 중심의 영업 모델을 안착시키려는 금융지주 회장들의 의지가 녹아 있다는 분석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은행과 카드·금융투자 등 14개 계열사 110여개 본부 부서가 참여하는 ‘혁신금융 추진위원회’를 발족했다. KB금융도 비슷한 시기에 윤종규 KB금융 회장을 의장으로 하고 주요 계열사 사장과 임원 12명이 참여하는 혁신금융협의회를 출범시켰다. 혁신금융 지원을 위해서는 전 계열사의 참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지주 회장이 헤드쿼터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를 잇따라 만들고 나선 것이다. 실제 조용병 신한금융 회장은 “혁신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 산업의 혁신을 뒷받침하려면 기업대출 체계부터 전면 수술하라”고 엄명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금융은 이에 신기술·산업 전담 심사팀을 신설하고 산업별 성장 예측 시스템의 정확성을 높이는 작업에 전 계열사 유관 부서가 참여하고 있다.



하나금융이나 우리금융도 조만간 전사적인 혁신금융 추진체를 설립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보고 대출을 하던지, 아니면 직접 지분 투자를 하려면 은행뿐만 아니라 금융투자 등의 계열사들이 함께해야 시너지가 커질 수 있기 때문에 혁신금융을 전담할 컨트롤타워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기술기업에 대한 전용 대출상품도 잇따라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은행은 지식재산권(IP)을 담보로 하는 대출 상품을 출시한 데 이어 KB국민은행도 조만간 전용 상품을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이자수익의 성장이 갈수록 둔화되는 상황에서 금융지주들이 이제라도 모험자본 중심의 투자금융(IB)을 확대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며 “과거처럼 정부 눈치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는 없지만 금융지주의 혁신금융 컨트롤타워 경쟁 등은 장기적으로 생존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보는 게 더 맞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여전히 정부 주도의 혁신금융 드라이브에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제도적인 뒷받침 없이 구호로만 혁신금융을 외치다가는 과거 정부에서 반짝했다 사라졌던 녹색금융이나 창조금융 등과 같은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것이다. /서은영기자 supia92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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