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중국 해관총서는 지난 4월 수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2.7% 줄어든 총 1,934억9,000만달러(약 226조2,000억원)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블룸버그가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3% 증가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중국 수출은 무역전쟁의 타격이 본격화한 지난해 말 하락 반전한 데 이어 올해 1~2월(춘제 연휴로 두 달 합쳐 집계)에도 4.6% 줄어들었다가 3월 14.2%로 깜짝 반등했다.
반면 4월 수입은 1,796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0% 증가했다. 3월의 7.9% 감소에서 상승 반전한 것이다. 이에 따라 4월 무역흑자는 138억4,000만달러로 전월(326억4,000만달러)에 비해 절반 이하로 줄어들었다.
문제는 앞으로도 수출상황이 녹록지 않다는 점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10일 워싱턴DC에서 예정된 미중 고위급협상이 타결되지 못할 경우 곧바로 2,000억달러 규모의 중국산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를 10%에서 25%로 높이겠다고 선언했기 때문이다. 미국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이날 연방정부 관보(Federal Register) 고시를 통해 공식화했다. 로이터통신은 “무역대표부(USTR)가 추가 관세부과 제외 품목을 추리는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줄리언 에번스프리처드 캐피털이코노믹스 이코노미스트는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를 추가 인상하면 향후 중국의 수출증가율이 2~3%포인트가량 더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최수문특파원 chs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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