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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뒷북경제]1,500원 돌파한 휘발유 값 어디까지





유류세 인하 폭이 줄면서 국내 기름값이 급등하고 있습니다. 국제 유가와 환율 문제까지 겹치면서 기름값이 추가로 오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옵니다.

11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 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오후 5시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가격은 ℓ당 1,520.01원으로 집계됐습니다. 2월 초 리터당 1,358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다. 특히 서울 지역은 리터당 1,609.44원으로 1,600원선을 돌파했습니다.

급격한 가격 상승은 정부가 유류세 인하 폭을 축소한 여파로 분석됩니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6일부터 6개월간 시행한 유류세 인하 조처를 단계적으로 환원하기로 하면서 7일부터 유류세 인하 폭은 15%에서 7%로 줄었습니다. 유류세 환원분을 100% 반영하면 휘발유는 ℓ당 65원, 경유는 46원씩 가격이 오르게 됩니다.



다만 축소 효과가 가격에 상당 부분 반영되면서 상승 압력은 이전보다 덜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실제 전국 휘발유값은 지난 6일 이틀 동안 45원 올랐지만 8일 이후 이날까지는 8원 오르는 등 상승폭이 다소 둔화했습니다.

업계는 국제 유가가 반등하면서 기름 값 상승을 부추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해 말 세계 경기를 두고 부정적인 전망이 쏟아지면서 국제유가가 꺾였지만 최근 들어 상황이 달라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유류세 환원이 이뤄진 7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70.29달러로 배럴당 67달러를 기록했던 3월말 보다 높아졌습니다. 미국이 이란 원유 수출을 봉쇄한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이는데요. 국제 유가가 국내 도로 주유소 가격에 반영되기까지는 2주에서 한 달여가 걸리는 만큼 이 시기의 가격 상승분이 조만간 반영될 것으로 보입니다.

환율 변동성이 큰 점도 문제입니다. 국내 주유소의 기름 가격은 싱가포르의 휘발유·경유 가격에 기초합니다. 싱가포르 가격은 달러로 책정되는데 원화가치가 떨어지면 기름을 수입해오는 비용이 더 커져 기름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합니다. 문제는 현재 미중 무역협상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180원에 육박하는 등 원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입니다. 협상 결렬로 무역 전쟁 재개 시나리오로 이어진다면 이같은 추세는 한층 심화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경기 전망이 좋지 않은 만큼 여기에 맞물린 국제 유가도 인상폭도 조정될 것”이라면서도 “유류세 인하 축소 영향으로 국내 기름 값이 적어도 상반기까지는 상승세를 그릴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세종=김우보기자 ub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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