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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스토리人] 김현미 장관 '3기 신도시'역풍 넘을까

지역구 반발에도 소신대로 강행

내일 성난 민심 달랠 묘안 내놓나

일산주민 등 "지정취소" 집단행동

與텃밭 기회맞은 한국당 공세강화

부동산 안정화·BMW 화재 성과

일각선 '총리 기용설'도 나와

말 그대로 ‘일파만파’다. 지난 18일 3기 신도시 지정에 반대하는 1만명(주최 측 추산)의 주민이 경기도 고양시 일산서구 주엽동 주엽공원에 모였다. 1차 집회 때 1,000명 수준이던 참가자는 한 주 만에 10배로 늘어났다. 지역구 의원인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성토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내걸렸고 지역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내년 총선 때 김 장관을 낙선시키자는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이달 7일 국토부가 고양시 창릉과 부천시 대장을 ‘3기 신도시’로 추가 지정하면서 1·2기 신도시가 ‘패닉’에 빠지며 벌어진 일이다. 주민들은 베드타운 기능만 하는 기존 신도시들이 3기 신도시 건설로 더 낙후될 것이라며 지정 취소를 요구하고 있다.







일산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김 장관으로서는 당황스러운 상황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김 장관은 “집값이 다 똑같다면 일산에 살 것”이라고 말했는가 하면 이달 18일에는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방탄소년단(BTS)의 ‘Ma City(마 시티)’ 노래를 공유했다. 마 시티 노랫말은 ‘일산. 내가 죽어도 묻히고픈 곳… 세상에서 가장 조화로운 곳’이라고 돼 있다. 김 장관은 3기 신도시 지정에 일산 주민들이 반발할 것을 예상했지만 지역구에 대한 애정을 믿고 원칙대로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장관 측은 “다만 예상보다 더 강한 반발이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장관은 2004년 17대 총선에서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후 19대·20대 내리 고양 일산서구에서 당선됐다. 그만큼 자신감도 있었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야당의 공세도 더욱 강해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소속 시의원들이 ‘일산신도시 사망’ 현수막을 내걸고 김 장관 낙마와 낙선 분위기를 높이고 있다. 오는 28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한국당 의원들은 일산 킨텍스에서 ‘무분별한 신도시 지정, 무엇이 문제인가’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열기로 했다. 국회가 아닌 킨텍스에 국토위 소속 한국당 의원이 직접 참석한다는 점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이처럼 중앙무대의 정치인들이 지역 정치권을 흔드는 데는 이유가 있다. 고양시 4개 선거구 가운데 김 장관을 비롯해 일산동구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덕양을 정재호 의원까지 모두 더불어민주당 소속 국회의원이다. 덕양갑은 심상정 정의당 의원 지역구로 범여권의 텃밭이다. 좀처럼 세를 확장하지 못했던 한국당 입장에서는 기회를 얻은 셈이다.



김 장관은 문재인 정부의 첫 번째 국토부 장관으로 수도권 부동산 가격 안정화에 기여했고 BMW 차량 화재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작지 않은 성과를 올렸다. 올 2월 개각 때 교체 대상에 오르자 금의환향이 점쳐진 배경이다. 하지만 후임 국토부 장관 후보자의 낙마로 본의 아니게 유임된 지 3개월 만에 상황이 급반전된 셈이다. 지역구의 민심이 돌아선 상황에서 다른 정치적 진로를 선택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일각에서는 이낙연 국무총리 후임으로 총리에 기용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현 정부 철학에 대한 이해도와 정책 성과가 높다는 점도 높은 점수를 받고 있다. 특히 신도시 지정 때 지역구를 배제하는 ‘꼼수’를 부리지 않고 정면돌파를 선택하는 ‘뚝심’이 장기적으로 여론의 지지를 이끌어낼 수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김 장관은 23일 기자간담회가 예정돼 있다. 그의 입에 정치권 안팎의 시선이 집중되고 있다.
/송종호기자 joist1894@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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