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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의_창업을_응원해]수포자라고? 대학생 언니·오빠가 답해주는 ‘오누이’로 해결해봐

고예진 오누이 대표/사진제공=오누이




대학 시절 10여명의 중·고등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과외 선생님으로 지내면서 의문이 들었다. 전국의 모든 과외 선생님이 매일 학생들에게 똑같은 개념을 설명하는데 시간을 쏟아야 할까. 1대 1이라는 과외의 특성을 좀 더 살린다면 일반적인 개념 설명에 시간을 할애하기보다는 학생들이 정말 어려워하는 문제를 함께 풀거나 필요로 하는 도움을 줘야 하지 않을까.

지난 2016년 3월 설립된 ‘오누이’는 고예진(27) 대표가 이 같은 고민 끝에 설립한 학생을 위한 질의응답 서비스다. ‘오빠와 누나에게 배우는 과외’를 표방하는 것이 특징으로, 대학을 졸업하고 모바일 전문 인력 양성기관인 SK플래닛의 T아카데미에서 전문가 과정을 밟던 고 대표가 대학생 시절 과외 선생님으로 활동했던 경험을 기반으로 창업에 나섰다.

“수학을 포기하는 학생, 일명 ‘수포자’가 발생하는 건 학교나 학원이 학생들 개개인의 눈높이에 맞는 ‘개인화된 교육’을 시키지 못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가장 개인화된 교육인 과외는 비용이 비싸 가격 장벽이 높기 때문에 일부 학생들만 이용할 수 있죠. 면대면 과외보다는 저렴한 비용으로 학생들이 좋은 선생님을 만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싶다고 생각해서 오누이를 설립했어요.”

오누이의 질의응답 서비스 /사진제공=오누이


오누이의 특징은 1대 1로 대학생 과외선생님인 ‘튜터’에게 모르는 문제를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질문하고 바로 답변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이다. 문제집 등을 풀다가 막히는 문제를 사진으로 찍어 업로드하면 1만2,000명의 튜터가 답변을 하는 방식이다. 상품의 금액은 학생이 질문할 수 있는 횟수에 따라 다른데, 4,500원에서부터 29만8,000원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이용할 기한을 1개월이나 3개월, 12개월 등으로 정해두고 결제하는 상품도 제공한다. 예를 들어 매달 70회의 질문이 가능한 ‘프리미엄’ 서비스는 12개월 이용 시 월 4만9,000원, 매달 20회의 질문이 가능한 ‘베이직’ 서비스는 12개월 이용 시 월 1만9,000원이다. 각자의 학습 습관 등 필요에 맞는 서비스를 선택하면 된다.

수학에서부터 국어, 영어, 사회, 과학 등 전 과목을 질문할 수 있으며, 튜터에게 추가로 질문하고 싶을 때는 1대 1 채팅 형식으로 재질문도 할 수 있다. 틀린 문제를 다시 풀어볼 수 있는 ‘오답노트’와 스크랩한 문제를 풀어볼 수 있는 ‘스크랩노트’ 등도 제공한다. “처음에는 저렴한 상품을 쓰다가 서비스에 만족해 무기한이거나 질문횟수가 많은 상품을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요. 한 달에 올라오는 질문 수가 1만 건에 달하고 재결제율이 65%로 높은 점이 만족도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단순 질의응답 서비스만 제공하지는 않는다. 멘토링 서비스를 통해서는 학생이 희망하는 대학이나 전공에 재학 중인 튜터를 선택해 입시 상담 등을 받는 것도 가능하다. 원하는 대학이나 전공으로 원하는 튜터를 검색해 상담을 받을 수 있다. 멘토링은 △진로 상담 △입시 상담 △공부법 상담 등으로 나뉜다.

“고등학생 때 학교생활과 공부에 대한 막막함이 있었어요. 내가 어떤 상황인지 진단해주거나 조금만 길을 잡아줄 수 있는 선배나 멘토가 있다면 얼마나 좋을지 늘 생각했죠. 대학생이 된 뒤 중·고등학생들을 상대로 수학 과외를 했는데, 과외 선생님이란 게 단순히 수학만 가르치는 게 아니라 학교생활에 대해 조언을 해주고 진로에 대한 고민을 같이 들어주는 역할도 하더라고요. 이런 언니 오빠가 있는 건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텐데 비용에 대한 부담 때문에 일부만 받을 수 있다는 게 안타까웠죠. 멘토링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는 것은 이런 생각 때문이에요.”



설탭수학 /사진제공=오누이


오누이는 이달 중으로 새로운 서비스 ‘설탭’을 론칭하며 사업 확장에 나선다. 설탭은 ‘내 태블릿 속 서울대 과외’를 콘셉트로, 학생들이 태블릿PC 한 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과외를 받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학생들은 먼저 서울대 재학생들이 직접 교재 위에 개념을 설명하고 문제풀이를 하는 동영상을 통해 강의를 듣고, 이후에는 튜터들과 태블릿 화면을 공유하며 문제를 함께 풀이하는 식이다. 단순히 같은 화면을 보는 것에서 끝나지 않고, 튜터와 학생이 전용 펜슬 등을 통해 태블릿 화면에 나타난 전용교재에 함께 필기를 하는 것도 가능하다. 문제 풀이 시에는 튜터의 음성도 들을 수 있어 마치 과외 선생님이 내 옆에서 수업을 하는 듯한 느낌을 갖게 하는 것이 목표다. 비용은 주 2회 한 달에 20만원대로 기존 면대면 과외보다 저렴하며, 고등학교 수학 과정을 시작으로 전 과목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설탭은 공간의 제약 없이 어디에서나 과외를 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에요. 오누이가 학생들이 먼저 질문하고 튜터는 답하는 형태였다면, 설탭은 강의를 통해 개념을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문제풀이까지 제공하기 때문에 학생의 이해도를 좀 더 높일 수 있을 겁니다.”

설탭수학 /사진제공=오누이


오누이의 비전은 ‘10대를 행복하게’이다. 우선은 오누이의 질의응답 서비스와 설탭 등을 통해 ‘공부하는 10대’를 행복하게 하고, 이후에는 멘토링 서비스 등을 본격화해 ‘꿈꾸는 10대’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목표다.

“10대들의 꿈은 굉장히 여러가지잖아요. 보컬 트레이너 등 다양한 꿈을 꾸는 10대가 막막하지 않도록 선배들에게서 조언을 얻고 멘토링을 받을 수 있도록 돕고 싶어요. 이들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지금 제 꿈입니다.”

/김연하기자 yeona@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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